매화, 처진올벚 그리고 살구꽃 순서대로 꽃이 핀 다음에는 벚꽃이 핀다.
게으른 농부는 꽃이 비슷비슷해서 각개의 꽃 구분은 쉽지 않아 나무껍질이나 나무 모양새로 구분할 수 있고 농원 안에서는 꽃피는 순서로 구별하는 편이 쉽다.
홍매화, 매화는 이미 져버렸고 처진 올 벚꽃은 절정을 맞아 벌들이 앵앵거리는데 살구꽃 다섯 그루 중 두 그루가 덩달아 활짝 폈다.
어른 허리정도의 왜소한 키에 어울리지 않은 듯 화사한 살구꽃이 어색하기만 한데 꿀벌들 마저 외면하니 안쓰러워 퇴비 몇 삽을 더 던져 주어야 할 것 같다.
농원 입구의 집채보다 더 큰 벚꽃 두 그루의 봉오리가 탱탱 부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