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연꽃 184

소무비

태풍'카눈'이 남해안의 통영에 상륙한 후 한반도의 정중앙을 북상할 것이라고 기상예보 되었는데 태풍의 속도가 다른 태풍보다 유난히 느리고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재난대책본부는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온실의 옆창을 내려주고 배수로 점검하는 등 할 수 있는 예방대책을 마치고 온실 안으로 들어서니 불현듯 분홍빛 꽃잎이 눈에 꽂히는 것이다. '아! 소무비를 알아채는 그 분홍이지!' 소무비(小舞妃)는 폭풍전야의 바람 없는 온실 속에서 처연히 만발해 화분 속에 서있다.

수련과 연꽃 2023.08.09

장맛비

극한호우주의보, 폭우, 물폭탄, 농경지침수, 지하차도침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나타내는 언론매체의 단어들이 눈을 어지럽히고 있는 장마 중이다. 충북지방의 미호천 제방범람으로 인해 10여 명의 인명피해와 많은 논과 밭이 침수되었고 다른 여러 곳에서도 산사태로 살던 집과 함께 나이 많으신 주민 여러분께서 유명을 달리하시고 그리고 또 남부지방에 호우예보가 발령되고 있다. 농원의 언덕을 오르다 보니 이곳저곳이 모두 장화발이 발목까지 쑤욱 쑤욱 빠진다. 땅속이 모두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 아래쪽의 농원 입구는 개천물처럼 물길이 생겨버렸다. 소나기가 약 한 시간 정도 내린 후 연못에 다가가 보니 비에 후줄근하게 젖은 연꽃잎이 남루하게 흐트러져서 계속되는 빗속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어떤 힘이..

수련과 연꽃 2023.07.17

장마연꽃

6월 25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이미 제주와 남부지방에는 인명피해와 물적피해가 발생했고 7월에는 본격적인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위치해서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고 관계당국은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있다. 농원의 야외연못 3곳에는 뜬 잎들은 선잎에 가려서 자취를 감췄고 백연, 홍연의 꽃대가 선잎사이로 올라와서 바람에 일렁거리고 있고 화분에 심긴 중국종 홍르는 붉은 꽃잎이 먼저 폈다. 장마 중이지만 잠깐씩 폭염주의보도 발효되고 있어 드디어 찜통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한여름이 시작되었다..

수련과 연꽃 2023.07.04

가을연꽃

입추가 지난 지 20여 일에 올해 마지막 연꽃이 피었다. 지난여름에 장마기간이 짧아 강수량이 적었던 탓에 지하수 관정의 덕으로 건사시킨 연못 3곳 중 가운데 연못에서 꽃대가 올라와서 외롭게 홀로 꽃이 폈지만 연잎들은 이미 모든 양분을 씨줄기로 내려보내는 중이라서 노랗게 말라가고 있으니 썩 어울리지는 않는 풍경인 듯했고 3월에서 8월 초순까지 뜬잎을 올리고 선잎이 우뚝 솟아서고 꽃대가 순식간에 올라와서 꽃연 봉오리가 활짝 피던 싱그럽던 청춘의 시간들이 아련할 뿐이다. 그리고 집마당에서 옮겨온 낮은 연통 3개 중 한 곳에서도 붉은 꽃이 딱 한송이만 올라와 꽃연이 폈다. 가을로 접어든 날씨지만 한낮에는 연일 30여 도를 넘나드는 후끈한 날씨가 며칠간 반복된 결과로 보이지만 기특한 생각이 들어 기록해 넣는다. ..

수련과 연꽃 2021.09.10

7월 장마

계속되는 장맛비로 전국적으로 땅밀림 현상이 발생되어 산사태 피해가 많이 발생되고 있다. 올해 장마는 39년 만에 6월 중순이나 말부터 시작되는 예년의 장마와는 구별하여 '7월 장마'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7월 첫 주부터 물폭탄을 퍼붓고 있다. 석산 농원도 산비탈에 위치하고 있어 매일매일 혹시나! 비 피해가 있을까 하고 둘러보고 있는데 장화 신은 발이 쑥쑥 빠지는 곳이 점점 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산 허리의 3개의 연못에는 법수 홍련과 오가하스가 피기 시작했고 아산 백연도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온실 안의 화분에 심긴 소형종 꽃연중 소 무비를 비롯하여 훙르까지 화분마다 꽃연이 피고 지기를 이미 달포 전부터 시작한 것은 온실 안의 온도가 6월 초순부터 35도 이상인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이..

수련과 연꽃 2021.07.09

장마중

이웃나라 중국에는 세계 최대의 싼샤댐이 최고수위 도달 높이에 10여 미터만 남긴 위기상황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약 두 달 동안 계속된 누적 강우량으로 3,800만 명을 훨씬 웃도는 이재민이 발생되었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멀쩡한 제방을 폭파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 경남 남해안에도 장마전선의 중심에 들자 어제저녁에는 물폭탄을 퍼부었으나 별 피해는 없었다 하고 그래도 은근히 농원이 걱정되어 찾아들어 보았더니 흠뻑 비에 젖은 연꽃들이 고갤 숙인 채 가랑비 속에서 힘없이 서 있었다. 폭우 속에서 버티어 보려고 온 힘을 다 쓴 듯하고 다행히 넘어진 연꽃은 없으나 내일 그리고 모래까지 많은 비가 있을 것이라 하니 파김치가 된 꽃 이파리는 그때까지 연명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단감 밭을 경영..

수련과 연꽃 2020.07.23

법수홍연

법수홍연은 함안 가야읍에서 연꽃 육종사업을 하시는 김을규 선생께서 주신 꽃연으로서 진분홍색의 복스런 꽃을 가진 대형종 관상 연꽃이다. 분양받은 후 여태까지 온실속 사각형 낮은 화분에서 나름대로 왜소화 시켜 보려고 수 년동안 반복해서 번식했지만 화분 속이 비좁다는 듯 씨줄기가 화분 밖으로 튀어나오거나 꽃이나 연잎의 크기가 크게 작아지질 않았고 튀어나온 씨줄기 몇 개를 일본 품종인 오가하스가 심긴 노지 연못에 작년에 심었었는데 오가하스보다 먼저 꽃대를 여러 개 올려 꽃잎을 펼쳤다. 이틀간의 장맛비에 연못물은 넘쳐흐르고 튼실한 연잎과 붉은 꽃이 넘실거리니 한여름의 꼭대기가 멀지 않았음을 알겠다.

수련과 연꽃 2020.06.30

장마예보

오늘 오후 6시부터 내일 오전까지 창원지역은 장맛비가 시작되고 다음 주 일요일에서 화요일까지 연 사흘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되었기에 농원의 온실과 연못 주변을 둘러보았다. 언덕을 오르면서 먼저 연못사이에 화분채로 심긴 훙르는 새빨간 꽃대를 올렸고 장마기간에 꽃이 필 것 같고 아산 백연(온양 백연) 연못에는 이미 하얀 연꽃이 피기 시작했고 주인도 모르게 한송이는 연밥이 되어 씨앗이 익고 있었으며 하얀 꽃대도 많이 보인다. 예년과 달리 홍연보다 먼저 꽃대를 올려 개화한 것은 진딧물 병충해에 내성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실안에도 훙르 한송이가 만개되었고 서너 개의 꽃대로 내일이나 모레쯤 개화될 것으로 보이고 사각화분에 심긴 대형종 법수 홍연도 튼실한 검붉은 꽃대를 올렸고 옹기화분에 심긴 소무..

수련과 연꽃 202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