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74

소나무 순자르기

지난 5월 14일부터 조경소나무의 순 자르기 작업을 시작했다.함안군 사도리에서 옮겨온 반송 10그루와 조경소나무 묘목 45그루는 동읍 석산리에 토지구입 후 정식한 후 16여 년이 지나 무릎아래에 불과했던 묘목에서 이제는 사다리를 이용해야만 전정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자랐다.쌀쌀한 이른 봄날씨에서 정오 무렵의 한여름의 열탕날씨가 반복되는 기후변화의 날씨에서 하루 작업량이 2~3그루에 불과한 것은 작년까지는 양손가위나 충전식 전정기를 사용을 혼용한 거친 전지를 하였으나 이제는 수형이 고정되었고 미세한 전지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되어 소위 '쪽가위'로 불리는 작은 전지가위로 웃순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해 보지만 손가락 마디는 언제나 뻐근해진다.다행히 통증..

엄나무순 수확

봄철 제철움식인 엄나무순은 5 센티미터 내외로 자랐을 때가 쓴맛이 덜하여 최고의 입맛을 보장할 수 있는데 작년에는 바쁜 일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수확시기를 놓쳐버렸다.올해는 작심하고 때를 맞추어 새순을 한 바구니가 넘치도록 수확했다.작년에 수확하지 못한 가지가 어른 키이상으로 웃자라 가지를 전지가위로 잘라내는데 애를 먹었고 엄나무 가시의 엄중한 고통을 참아가며 가지 끝에 달린 새순을 모두 따낼 수 있었다.집에서 간추려 정리하니 건조소쿠리에 한가득했고 예년 수확의 두 배를 넘긴 것 같다.약 열흘 치의 밑반찬으로 입맛을 돋우워 줄 량으로 충분해 보인다.

봄꽃

농원의 산벚꽃 4그루, 살구꽃 2그루가 화사하게 피기 시작했다. 산불예방으로 계속해서 스프링클러를 돌려준 영향인지 개나리, 명자나무, 돌복숭나무도 꽃망울이 잔뜩 부풀고 있다.어제 내린 금쪽같이 내린 봄비가 전국적인 산불진화 작업에 도움을 주었고 피해이재민들의 기뻐하시는 모습들이 방송되는 것을 보니 저절로 눈시울이 젖어들었다.산림당국은 산불진압을 완료한 지역의 헬기 40대를 지리산지역등으르 이동시켜 마지막 진압에 전력울 다할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국적인 산불피해 면적이 서울면적의 3/4으로 추산하였는데 축구장 면적으로 비교하면 약 63,000개라고 한다.일기예보는 꽃샘추위가 다시 시작되고 건조하고 바람이 세어질 것이라고 하니 봄이 왔지만 정말 봄 같지 않다.

산불예방

지구온난화 현상의 부작용으로 예년과 다른 산림이 건조해지고 일부 상식 없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대형 산불이 전국적으로 곳곳에서 발생되었고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열흘 전부터 스프링클러 4대를 사흘에 한 번꼴로 가동하고 있었으나 가까운 밀양과 김해지역에도 대형산불이 발생되는 바람에 매일매일 스프링클러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 농원 여기저기에 봄꽃들이 피고 있지만 반가운 마음보다 허무함에 더해 서글픔으로 마음이 땅속으로 깊게 꺼지는 기분이 들어 봄이 왔지만 봄기운은 전연 느낄 수 없다.소나무 아래 양지바른 곳에 수선화 한 무리가 꽃이 피기 시작했고 3여 년 전부터 비눌줄기를 떼어다가 농막 앞에서 번식시킨 수선화도 같은 시기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의성지역에는 거센 바람이 산불에 풀무질을..

벽오동의 대나무 꽃

아침 9시에 출발하여 청도과원의 매실나무의 전정작업을 시작했으나 톱과 전지가위를 사용하는 수작업이라서 오후 3시까지 열심히 한다고 했으나 예상진도에 훨씬 못 미쳤다.다음 주에 하루 더 작업하기로 합의하고 3시 반에 단골식당 '벽오동'에서 점심 겸 저녁으로 돼지갈비 4인분에 된장찌개 3인분을 먹었다.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다가 창밖을 내다보니 예사로 보았던 오죽의 새파란 잎사이로 다소 지저분한 가느다란 흰 잎들이 모아진 뭉치가 가지의 곳곳에 달려있어 주인장에게 물었더니 "대나무꽃이 피었다"라고 하셔서 바로 사진으로 담았다. 대나무도 꽃이 핀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처음 본 것이다.청도과원의 농사 때마다 점심이나 저녁을 먹었던 맛과 영양의 가성비가 제일인 특별한 식당 "벽오동"의 전경과 대나무꽃을 소개드린다

고드름

북극지방에서 내려온 영하 30도 내외의 찬 공기가 한반도 서해의 바닷물에서 피어오른 수증기를 습도 높은 무거운 눈으로 만들어 연 사흘 동안 내리고 있다.서해안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 눈으로 일부지역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남해안 지역은 극소량의 비만 질척이다가 영하의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동해안 은 극심한 건조주의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해마다 반복되는 산불경보 방송에 농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는 작업이 유일하다.농원에 설치된 지하수 수도밸브 3곳에 연결된 스프링클러 4개를 가동하여 소나무 전지작업에서 발생한 가지와 갈피더미를 적셔주고 농막주위의 바싹 마른 언덕의 습기도 더해주어야 한다.수도관 밸브를 녹이는 요령과 동파방지를 위해 영하의 날씨에 관수작업 후 호스 속의 물을 ..

뽕나무 전지작업

의령군 정곡면의 아로니아밭 뽕나무 전지작업을 끝냈다.뽕나무는 가지발생이나 오디열매 결실이 왕성하기 때문에 가을에 낙엽이 질 무렵이면 해마다 강전지를 해주었지만 올여름의 끔찍한 여름 폭염에 지쳐서 아로니아 열매를 수확한 후에도 제대로 마무리를 못했고 성탄절 공휴일에야 짬을 낼 수 있었다.아로니아 나무에는 덩굴잡초가 우세하게 점령하고 있어 아로니아나무를 옳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빠른 시간 내 잡초를 제거하고 부직포 멀칭이 필요하다.전지 된 가지들은 예전과 같이 뽕나무아래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작업했다.밭 입구의 팽나무 삭정이가지와 밀식한 대나무의 일부도 잘라서 정돈해 주었다.

조경소나무 전지작업

11월 12일부터 시작된 조경소나무 전지작업을 끝냈다.하루 전지작업량이 소나무성장률에 반비례하니 기껏 애를 써봐도 2~3그루 정도에 불과하고 삼발이 사다리를 옮겨가며 소나무를 오르내릴려니 전지후 제거된 낱개 잔가지들은 소나무밑에 그냥 버려두고 나중에 한꺼번에 쇠스랑으로 긁어모을 수밖에 없었다.긁어모으고 농원 대문의 공터에 쌓는 작업에는 사흘 동안 둘째의 도움까지 받았다.매년 겨울초입에 정기적으로 하는 전지작업이라서 제법 익숙해졌지만 세월이 거듭될수록 육체적인 한계가 느껴지기 일쑤다.그래도 아침이 되면 소나무의 수형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송진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것 같아 바쁜 일이 없으면 바로 농원으로 찾아드는 것이 하루의 일과처럼 반복되고 있다.내일부터 내년 5월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를 가동하여..

월동준비

수도권에는 기상청 개설 이후 11월에 내린 적설량으로는 117년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하며 이것은 영하 30도의 차가운 공기가 예년보다 2도 따스한 서해를 통과하면서 습해진 눈발로 변해서 한반도의 내륙으로 운반하는 자연현상의 결과라고 한다.약 이틀간 내린 첫눈이 폭설로 변해 비닐온실이나 축사가 내려앉았고 수도권의 산업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그 시간 창원지역은 찬비가 내렸고 가로수인 노란 은행잎이 거의 전부 떨어질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완연한 겨울날씨에 콧잔등이 시리고 귓전을 때리는 칼바람에 맞서서 서둘러 온실 안의 소형 꽃연화분과 농원대문 곁의 문주란밭을 비닐로 덮는 월동준비를 끝냈다. 문주란밭에는 전지한 벚나무를 가로와 세로축에 걸친 다음 비닐을 덮은 후에 폐타이어로 눌러 주었고 벌어..

가을표고 2

지난 9월 25일에 가을표고 몇 개를 맛본 후 밤나무 아래로 표고목을 옮겨놓고 시도 때도 없이 표고목을 들여다본 정성이 닿았는지 사흘 전주터 표고가 다시 자라고 있다. 전보다 다른 점은 표고의 색갈이 훨씬 진해지고 크기가 작은데도 겉면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났다. 밤나무 아래는 일조량이 많고 통풍이 더 좋은 효과로 보인다. 표고끼리 밀착된 표고 몇 개를 채취해서 저녁반찬으로 맛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