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오이 18

완두콩과 조선오이 파종

날짜: 2010.03.16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봄비가 주일마다 반복되고 있다. 어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오후 내내 내렸다. 솔밭 쪽에서 부는 바람은 남풍인데 유난히 솔바람 소리가 크게 들린다. 햇볕이 따스하지만 바람은 어제처럼 사납다. 오늘은 완두콩과 조선 오이씨를 파종하였다. 완두콩은 작년보다 보름 늦게 파종하는 셈이다. 미리 멀칭해 둔 이랑에다 심기 위해 비닐에 십자형의 칼집을 내고 구멍마다 세알씩 어김없이 넣어 주었다. 완두콩은 지그재그형의 격자로 오이씨는 일렬로 파종하였다. 둘 다 넝쿨작물이어서 나중에 중간중간에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망을 걸어 주기 쉽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비가 충분하므로 일주일내로 싹을 틔울 것 같고 올여름은 굵고 누르스름한 조선 오이의 시원한 맛..

완두콩 직파작업

날짜: 2007.10.22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글피가 되면 상강이다. 한로와 입동 사이의 절기로서 보리파종의 적기라고 한다. 완두콩을 직파하러 갔다. 유월 달에 씨앗을 받아 둔 완두콩의 씨앗을 본밭에 파종하기 위하여 동업자와 텃밭으로 가서 고추, 조선 오이, 작두콩의 지주대를 뽑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가을에 직파하면 새싹이 나온 상태로 엄동설한을 견디어 낸 후 초봄에 해동이 되자마자 재빠르게 성숙하여 이른 여름에 해콩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풋완두콩(풋콩)의 생산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봄에 완두콩의 일생을 체험해 보았으니 모르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완두콩의 새싹이 어떻게 한겨울을 벼텨내는냐가 관건이 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소나무밭의 위가 울창한 대나무밭인데 ..

작두콩 수확

날짜: 2007.10.12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15알의 작두 콩알을 포트에서 발아시켜 밭에 이식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콩꼬투리가 제법 노랗게 말라가고 있다. 수확할 때가 된 것이다. 우선 완전히 결실된 것을 수확하기로 하였다. 콩꼬투리를 까보면 대개 7~10개 정도의 하얀 콩알이 빼곡히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것은 영양이 부족하여 네댓 개의 콩알만 들어 있고 꼬투리 줄기 쪽은 훌쭉한 것이 미성숙되어 있었다. 내년에 씨앗으로 쓸 것은 잘 익은 작두콩으로 엄선할 작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작두콩의 일생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사진 1 작두콩 이랑의 모습 사진 2 노랗게 말라 있는 것이 완전히 결실된 것이다. 사진 3 수확한 작두콩의 모습. 일부는 흙에 닿아서 부패되어..

허허실실

날짜: 2007.09.27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한해의 두 명절 연초의 설날과 엊그제의 한가위를 보내고 나니 석 달이 지나면 올해도 또 저물게 된다. 한가위 이틀 전의 추분(秋分)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았고 점점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계절이 된다. 한가위의 어원은 갚음의 뜻이 있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에게 갚음을 베푼다는 본뜻보다 결실의 기쁨, 수확의 즐거움을 베풀어준 자연에 감사하는 정도의 뜻만이라도 모두 느낄 수 있는 명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작년에도 동업자의 주문에 의하여 창녕 남지읍까지 연꽃소풍을 갔다 왔었고 오늘도 동업자가 주동이 되어 칠곡 밭에 단호박을 따러 집을 나섰다. 인근의 논에는 평년작의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태풍 '나리'의 바람으로 비료를 과..

태풍의 계절

날짜: 2007.09.17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태풍'나리'가 경남 일원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편이다. 제주도는 섬전체가 물폭탄 속에 빠진 형상으로 대단한 피해를 남겨주고 '나리'는 육지로 도망을 왔다. 마당의 연통과 화분들을 단속하는 등 나름대로 태풍 대비를 하면서도 소나무밭과 텃밭의 지주대를 세운 작두콩과 끝물로 가는 조선 오이 이랑의 상태가 궁금하여 집을 나섰다. 중이염 치료를 위하여 간만에 단골 이비인후과를 들렀다가 혼자서 가볍게 출발한 것이다. 소나무밭의 태풍피해는 전무하였다. 필자의 농사일 멘토이신 조 씨 어르신을 당신의 고추밭으로 찾아가 만나 보았다. 올해 고추농사는 탄저병과 역병 그리고 노린재 때문에 재미가 없으시단다. 서리태 농사는 콩꼬투리가 많이 달려 칭찬을 드..

김장 배추심기 준비

날짜: 2007.08.23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전에는 세코에서 한의학 박람회를 구경하고 오후는 김장배추를 심기 위한 작업을 위하여 밭으로 늦게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에 단골 종묘상에서 동물 부산물 발효퇴비 2 포대와 붕사 약간을 구입하느라고 약간 지체되어 밭 도착시간은 오후 4시 반이었다. 발효되었다고 하지만 퇴비에서 풍기는 분뇨냄새로 동업자와 큰아들은 두통을 호소한다. 차량의 선루프를 개방하고 달려도 냄새가 지독하므로 동업자는 싸구려 퇴비를 구입하였다고 가는 내내 타박이 여간 아니다. 완두콩을 수확한 이랑과 조선파을 수확하고 비워 둔 이랑,, 그리고 작두콩을 심은 옆의 비닐 멀칭이랑을 김장용 배추를 심기로 하였다. 작년 경험에 따르면 100포기는 4인 가족으로는 너무 많은 수..

옥수수 수확

날짜: 2007.07.25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중복이다. 끄물끄물한 날씨에 미루어 둔 텃밭의 옥수수 수확을 위하여 나 홀로 출발하였다. 오전 열시에서 오후 한 시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니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사진1 올 가을 소나무에 시비할 깻묵 퇴비. 잘 발효가 되지 않아 쌀겨를 구하여 추가로 섞어주고 갈무리하였다. 두 통을 삽으로 잘 혼합하는 작업을 하고 나니 벌써 속옷까지 땀범벅이다. 사진 2 종자로 쓸 조선 오이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잘 성숙한 노각오이를 장바구니로 하나를 수확하였다. 사진 3 반송 소나무 고사 구역에 심은 상사화가 꽃대를 올려 주인을 반긴다. 멀리 박 넝쿨이 대나무로 만든 거푸집으로 올라타고 있고 그 옆에 늦게 심은 옥수숫대가 보인다. 이 놈들은 아..

우후죽순

날짜: 2007.07.12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장마 중에 태풍 '마니'가 올라온다고 한다. 기상청 예보는 우리나라는 영향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텃밭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농사꾼들은 논에 물꼬를 손본다든지 하면서 경작 지을 한번 주욱 돌아보는 것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고추밭이 불안하여 아침 일찍 소나무밭 속의 텃밭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고추모종을 정식하면서 세워 준 고춧대뿐으로 조그만 바람에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고 비만 많이 와도 고추가 많이 달려 그 무게까지 지탱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굵은 대나무를 중간중간에 박고 끈으로 결속해 주어야 하는 일이다. 먼저 조선오이를 따는 일을 마치고 대나무밭에서 지주대를 제작하고 나니 ..

작두콩 꽃을 보셨나요?

날짜: 2007.07.02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랜만에 집에 온 큰아들이 "밭에 가실래요? 하고 묻는다. 오전 중에 보슬비가 내리는 내내 서재방에서 들락날락하는 등 증세가 이상해진 것을 눈치챈 모양이다. 이렇게라도 묻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는 오만 시비가 다 걸린다는 것을 학습을 통해 터득한 것이다."니 무슨 계획 없나? 특별하게 할 일이 없으면 밭에 따라 가 줄기가?" 대답은 없고 주섬주섬 군복을 챙겨 종이봉투에 담는다. 이렇게 해서 출발한 시각이 오후 두시반이다. 소나무밭을 후이~둘러보고는 텃밭으로 가 잡초제거 작업부터 부지런히 시작하였다. 큰 놈에게는 열 포기의 남은 감자 캐기와 그물망 손질 작업, 한방 찌꺼기 퇴비를 고추, 작두콩, 오이 그루터기에 한 갑씩 주도록 과업 지시..

짧고 굵은 조선오이를 따다.

날짜: 2007.06.2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2주 만에 텃밭으로 가 먹거리 작물을 수확하였다. 소나무밭의 주변을 한번 둘러본 후 바로 조선 오이가 심긴 오이이랑으로 가서 2주 전 감자를 캐면서 보아둔 오이의 수확을 시작하였다. 곳곳에 오이가 호박처럼 달려 있는데 색갈이 누렇고 길이가 통상 보아온 오이보다 길이가 훨씬 짧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흡사 제주도 바다에서 해녀들이 잡는 홍삼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업자가 먼저 외출하는 바람에 도시락도 준비하지 못하여 허기진 참에 껍질이 푸른 놈을 골라 입에 물어 보니 들큼하고 시원한 오이 향기가 입안에 가득하다. '아 이것이 조선오이구나! 맛이 좋다,,,' 분명히 물병은 냉장고에서 챙겼는데 그놈의 건망증 때문에,,, 하던 차에 꿀맛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