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주의보, 폭우, 물폭탄, 농경지침수, 지하차도침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를 나타내는 언론매체의 단어들이 눈을 어지럽히고 있는 장마 중이다.
충북지방의 미호천 제방범람으로 인해 10여 명의 인명피해와 많은 논과 밭이 침수되었고 다른 여러 곳에서도 산사태로 살던 집과 함께 나이 많으신 주민 여러분께서 유명을 달리하시고 그리고 또 남부지방에 호우예보가 발령되고 있다.
농원의 언덕을 오르다 보니 이곳저곳이 모두 장화발이 발목까지 쑤욱 쑤욱 빠진다.
땅속이 모두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 아래쪽의 농원 입구는 개천물처럼 물길이 생겨버렸다.
소나기가 약 한 시간 정도 내린 후 연못에 다가가 보니 비에 후줄근하게 젖은 연꽃잎이 남루하게 흐트러져서 계속되는 빗속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어떤 힘이 사람들을 끝없이 시험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