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의 적송 소나무들 아래에는 망개 넝쿨이 많이 어우러져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얽혀있다.
제초작업을 위하여 숲에 드나들 때에는 무릅아래의 바짓가랑이를 뚫고 망개 넝쿨의 가시에 긁히거나 걸려서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작년 가을부터 벼르고 벼른 넝쿨제거 작업을 오늘 시작하였다.
농원속의 망개 넝쿨은 요즘 손가락 굵기로 하늘을 향해 힘차게 돋아 나고 있는 중이다.
작년 적송가지 치기를 하면서 틈틈이 제거작업을 하였건만 그 효과가 변변찮은 것 같다.
넝쿨제거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뿌리를 완전히 제거할 요량으로 곡괭이로 둘레를 넓혀 파 보니 한약재처럼 생긴 뿌리가 대나무 줄기처럼 빼곡히 얽혀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망개'라는 이름과 함께 '청미래 넝쿨'이라는 또 다름 이름으로도 불리는 좋은 약재로 알려진 유명한 식물임을 알게 되었다.
뿌리에는 사포닌 성분을 품고 있어 사람의 몸안 독을 풀며 열을 내리게 하는 효능도 있고 소변도 잘 보게 하며 피를 맑게 하는 약리 작용하는 약재이다.
넝쿨은 항암작용의 효능도 있다고 한다.
망개잎은 경남 의령 지방에서는 망개떡으로 유명하다. 잎이 넓은 망개잎을 소금물에 절여서 보들보들해지면 잎을 반으로 접은 속에 팥 앙고(속)를 넣은 찹쌀떡을 붙여서 망개떡을 만드는데 관광상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뿌리를 잘 다듬어 술을 담그기로 하였고 일부는 음지에서 잘 말려 차로 다려 먹을 예정이다.
망개 넝쿨은 낫으로 대충 정리하여 통행로만 확보해 놓고 뿌리는 매년 약재로 일정량만 차근차근 캐어내어 기호식품으로 삼기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