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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음나무의 지리적인 적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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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음나무의 뿌리삽목요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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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천연림의 음나무 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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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나무는 우리나라에는 많이 분포하고 있지 않으나 잎에서부터 뿌리껍질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다양하여 농산촌 소득을 위한 유용 조림수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음나무 가꾸기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음나무는 90년대 중반부터 조림수종으로 채택된 나무이다. 과거에는 조림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생태적 특성상 우리나라에 드물게 분포하고 있으며 쓰임새가 다양하다. 나무의 높이가 25m까지 곧게 자라는 낙엽활엽수로서 줄기껍질은 검은 회색으로 좀 두꺼운 편이며 불규칙하게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크며 손바닥모양으로 갈라지는데 길이와 넓이가 각 10∼20cm이며 잎자루의 길이는 10∼30cm이다. 꽃은 햇가지 끝에 우산모양으로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 7∼8월에 녹황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검게 익는다. 목재의 무늬가 담백색으로 아름다워 고급내장재 및 합판으로, 가지와 줄기 및 뿌리껍질은 약용 또는 건강식품첨가제로 그리고 봄에 자란 새순은 산채와 건강음료(음록차)로 쓰인다. 특히 최근에 목재와 새순은 시장성이 높아 고가에 거래되고 있어 농산촌 소득을 위해 전망이 밝은 유용 조림수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특성
어릴 때 음지에서는 자라는 힘이 강하나 어미나무가 되면서 양지를 좋아한다. 천연림에서는 같은 수종끼리 잘 모여 자라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성장은 좀 빠른 편이다. 공해에 견디는 힘은 강하고 옮겨심기와 염해에 견디는 힘은 보통이다. 또한 비료를 많이 요구하며, 천연림에 있어서는 임지의 비옥도를 알아보는 지표식물로 이용되기도 한다. 묘목번식이 다른 수종에 비하여 힘든 편에 속한다.
목재특성
목재의 성질은 입지환경의 차이에 따라 재질이 치밀한 것과 조밀한 것이 있다. 치밀재는 생장이 느리고, 줄기껍질은 적갈색을 띠며 매끄럽고 재질이 부드러워 가공하기 쉬울 뿐 아니라 뒤틀림도 심하지 않다. 조밀재는 생장이 빠르고, 줄기껍질은 갈색을 띠며 거칠고 골이 깊게 갈라지는 한편 나무 줄기에 가시가 많다. 그리고 비중은 치밀재에 비하여 가볍고 재질이 떨어지며 나이테의 폭이 넓어 뒤틀림도 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노령기에 다다른 나무를 제재하면 아름다운 무늬가 나타난다.
분포
지리적으로는 일본, 사할린, 중국, 우수리강 유역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쪽의 한라산(북위 33°20′)에서부터 북쪽 백두산 근처의 만탑산(북위 41°43′)에 이르는 각지에 드물게 분포한다. 수직적으로는 남부지방에 있어서 해발 200m 이상, 중·북부지방에 있어서는 100m 이상에 분포하며 400∼500m 부근에 주로 분포한다.
적지
지형적으로는 산록과 골짜기의 계류 주변, 구릉지, 버려진 경작지와 산복의 완경사지가 적지이고 지리적인 적지는 <그림 1>과 같다. 방위는 동남사면이 적지이며, 토양적으로는 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적당하게 습기가 있거나 약간 습한 양토, 사양토 또는 식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토양층 깊게까지 뿌리를 내리는 심근성 수종으로 건조한 토양에서도 견디는 힘이 강한 편이다. 토양산도는 약산성 토양을 좋아하고 견밀한 토양에서의 견디는 힘은 약하다.
종자에 의한 번식
음나무 종자는 이중휴면성을 가진 종자이므로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안 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9월에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과육을 물로 씻어 제거한 수선법으로 충실한 종자만을 골라 종자와 젖은 모래와 1:2의 비율로 혼합하여 지하 30∼50cm 깊이에다 노천매장을 한다. 그리고는 햇수로 3년째 되는 해 4월 초순경까지(약 18개월) 발아를 촉진시킨다. 그런데 만일 이때 매장종자를 파내는 시기가 늦어지게 되면 마치 콩나물처럼 웃자라 있어 파종에 실패를 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기는 싹이 트기 시작하려고 하는 시기나 또는 약간 싹이 튼 때가 적당하다. 씨뿌리기는 먼저 파종상의 폭을1m, 높이 15cm로 만들고 난 다음 매장종자를 파내어 모래와 섞인 채로 흩어 뿌린다. 뿌림량은 ㎡당 순수한 종자 0.04ℓ 정도가 적당하다. 흩어뿌림이 끝난 다음 종자를 입자가 고운 흙으로 두께 0.5cm가 되게끔 덮은 다음 다시 짚덮기를 실시한다.
뿌리삽목에 의한 번식
3월 하순∼4월 중순경에 어미나무 주위의 땅 속에 자라는 굵기 1∼2cm 되는 뿌리를 캐내어 생장점이 양호한 것을 선발한 다음 15cm 길이로 잘라 위 부분은 편평하게 자르고 아래 부분은 경사지게 깎아 뿌리삽수를 준비해 놓는다. 묘상만들기는 폭을 1m, 높이 15cm로 하며, 묘상에서의 고랑타기는 줄 간격을 33cm, 깊이 15cm가 되게끔 횡으로 탄다. 그리고 나서 준비해 놓은 뿌리삽수를 약간 비스듬하게 세워 상면높이와 같게 심고 그 위에 3cm 높이로 복토한다(그림 2 참고). 이때 뿌리삽수간의 거리는 10∼13cm로 한다.
묘포관리
○ 종자로 번식할 경우 파종상의 새싹이 나오기 전에 차광망을 씌웠다가 9월에 벗겨준다. 새싹이 2분의 1 정도 나왔을 때 짚걷기를 실시하는데, 한번에 다 걷지 말고 발아상태를 보아가며 부분적으로 3회에 나누어 걷는다. 김매기는 새싹이 모두 나온 직후와 6, 8, 10월에 각 1회씩 실시하며 비료주기는 필요에 따라 장마기 이전에 1회 실시한다. 씨를 뿌린 다음부터 건조하지 않게 물을 주어 관리하고, 어린 묘가 자라서 빽빽한 상태가 되면 솎아주기를 실시하는데 연 2∼3회가 적당하다. 마지막 솎아내기를 한 다음 잔존본수는 ㎡당 64그루 정도가 적당하며, 1년생 평균묘고는 20cm 가량 자라고 ㎡당 51그루의 묘목을 생산할 수 있다. ○ 뿌리삽목으로 번식할 경우 항상 묘포상에 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물주기에 유의해야 하며, 4월과 6월에 김매기와 유기질 비료주기를 각각 1회 실시한다. 그리고 삽목작업이 끝난 다음 차광망을 씌웠다가 9월에 제거해준다.
이식상 관리
발아한 이듬해 봄에 ㎡당 36그루로 정하여 옮겨심기를 실시하는데, 가는 뿌리는 재생력이 약하므로 길이를 짧게 자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옮겨 심는 묘목이 완전히 활착된 다음 김매기와 비료주기를 실시하고, 장마기 전에 2차 김매기를 실시한다. 옮겨심기한 직후에 충분한 물주기를 실시하고 이후에는 가물이 들 때마다 물주기를 실시하는데, 상면 물주기보다 작업로(고랑)에 물주기를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가을까지 자란 평균묘고는 55cm 정도이며 다음해 봄에 캐서 산에 내다 조림한다.
식재
단순림으로 조림할 경우에는 ha당 3,000그루(식재거리 1.8×1.8m) 정도가 적당하다. 식재시기는 봄심기의 경우 3월 중순∼4월 초순, 가을심기는 10월 초순∼하순이 적기이다. 목재생산을 목표로 조림할 경우 앞서 논 한 그루수의 10분의 1 정도만 심고 나머지 모자라는 그루 수만큼 다른 천연생 활엽수와 혼생시켜도 좋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잡관목 베기
비옥하고 적당히 습기가 있는 토양일 경우는 생장이 매우 빨라 2∼3년 내로 밑깎기작업을 생략할 수 있다.
가지치기
줄기에 붙어 자라는 가지 중 아래 부분에 말라죽은 가지가 발생되기 시작할 무렵 가장 세력이 왕성한 가지(역지) 밑에 자라는 가지를 대상으로 잘라준다. 음나무는 가지치기 부위의 상처가 타 수종에 비하여 비교적 늦게 아물기 때문에 굵어지기 전에 잘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르는 방법은 가지의 아래 부분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지륭부)이 있는데, 이 부위를 상하지 않게 약간 비스듬히 잘라준다. 그러나, 새순을 목적으로 육성하는 경우라면 굳이 줄기가 곧으면서 수고를 높게 자라도록 유도할 것이 아니라 전지와 전정을 통하여 가급적 수고를 낮추고 곁가지를 다수 발생시켜 가꾸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
솎아베기
수고가 10m 정도에 이르면 1차 솎아베기를 실시한다. 요령은 상층목 또는 중층목으로 가급적 줄기가 곧고 지하고(수관층의 맨 아래 가지에서 지면까지 높이)가 높은 나무를 남기고 지배목과 생장불량목은 베어낸다. 솎아 베어내는 비율은 땅힘이 보통인 경우 70% 정도가 적당하며, 2차 솎아베기는 1차 솎아베기 후 다시 임목간에 가지가 서로 맞닿은 때 실시해준다.
병충해 방제
음나무를 가해하는 병으로는 검은점무늬병 등이 있으며 해충으로는 진딧물, 두릅나무잎벌레, 줄제주나방, 박쥐나방 등이 있다. 검은점무늬병에는 발생 초기부터 4-4식 보르도액을 3∼4회 살포하고, 병든 잎과 가지는 수집하여 소각한다. 줄제주나방의 유충이 발생했을 때는 디프 80% 수화제 1,000배액을, 진딧물에는 마라톤 50% 유제를, 두릅나무잎벌레 유충방제에는 메프 50% 유제를 각각 살포한다. 그리고 박쥐나방 유충방제에는 디프 40% 유제를 목질부 침투구멍에 주입하거나 가는 철사를 침투구멍에 넣어 찔러서 방제한다.
생장
천연림에 있어서 음나무가 50년 동안 자랐을 때 수고와 흉고직경과의 관계를 나타내면 <그림 3>과 같다.
천연갱신
천연림에서 자연 발생되는 음나무는 갱신 초기에 상당한 해가림이 필요하며, 생태적 특성상 같은 나무끼리 잘 모여 자라지 않는 습성이 있으므로 다른 천연 활엽수종과 같이 자라도록 혼효림으로 유도해주는 것이 좋다.
용도
○ 새순을 산채로 이용하거나 또는 음료(음록차)로 이용하는데, 채취시기는 4월 하순∼5월 초순이 적기이다. ○ 목재는 건축내장재, 무늬단판, 차량, 가구, 기구, 목기, 조각, 천연목화장합판, 선박, 악기제조 등에 이용한다. ○ 공원수, 방풍수로도 이용된다. ○ 가지와 줄기껍질은 건강식품첨가제(닭도리탕 등)로, 줄기껍질과 뿌리껍질은 약용으로 이용된다. 채집시기는 1∼12월까지이나 뿌리껍질의 경우 땅이 어는 시기는 피한다. ※ 성분 : 뿌리껍질에는 수용성 다당류 등이, 줄기껍질에는 헤데라게닌의 사포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 줄기껍질과 뿌리껍질은 거담·해열·진통에 응용하며, 타박상, 류머티스성 근육통과 관절염에 11∼19g을 달여 복용한다. 또한 분말로 하여 기름에 갠 것을 아픈 부위에 바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