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Solanum nigrum .L)은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서, 생약명은
용규(龍葵)이며, 뿌리는 용규근(龍葵根), 열매는 용규자(龍葵子)라고 부른다.
지역에 따라 가마종, 때까루, 먹때깔, 먹딸, 개멀구, 깜두라지 등으로도 부르며
한자명으로 수가(水茄), 흑성성(黑星星), 천천가(天天茄), 야가자(野茄子), 고규(苦葵)등의
독특한 이름으로 표기된다. 까마중은 맨들맨들한 둥근열매 표면이 마치
승려의 머리 모습을 닮았다하여 까마중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럴듯 하다.
또한 검은 열매가 용의 눈알 같다하여 용안초(龍眼草)라는 이름도 있는데, 이 역시 그럴듯 하다.
까마중은 산밑의 밭언저리, 묵은밭, 산길옆 등에서 볼 수 있지만 산속에도 꽤 있으며
인가의 길옆이나 집부근에서도 종종 눈에 띄는데, 까맣게 익은 열매가 맛이 달아 웬만하면
어릴때 한웅큼씩 따먹고 입주위가 까맣게 물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까마중은 가지,토마토,고추, 피망, 파프리카 등과 함께 가지과에 속하고,
가지과 식물은 줄기에서 잔가지를 많이 치는 편이라 상부가 무거워 잘 쓰러지므로
지주목을 세워 재배하는데, 야생의 까마중은 넘어지지 않고 잘 크는 것도 있지만
산지의 좋은 환경에서 자란것은 줄기가 옆으로 휘어 땅바닥에 닿아 자라면서도
밑둥치의 굵기가 거의 어른 손목만한 것도 발견된다. 가지과의 식물은 줄기가
원래 목본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많은 가지를 치면서 줄기가 옆으로 휘어 누어 자라
키가 30cm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아, 막상 채취하려고 줄기를 쳐들면 포기의 크기와 줄기
밑둥치가 예상 밖이라서 놀라게 되는데, 이런 포기는 한포기만 채취해도 한 철 차로
마실 수 있는 분량이 나오기도 한다. 시골에서는 몇 포기씩 뽑아서 그냥 밭옆 나뭇가지
같은 곳에 걸어 두어 말려 쓰기도 한다. 까마중 열매는 수분이 많아 잘 마르지는 않지만
통풍 좋은 곳에 두면 그늘에서도 썩지 않고 꾸덕꾸덕 마르다가 후에는 딱딱하게
잘 말라서 겨울동안 보관하면서 활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피로를 풀고, 잠이 적어지게 하며,
열로 인해 부은것 을 치료한다. 열매는 날것은 푸르고 익은것은 검다.
끓여 먹어야지 생으로 먹는것은 좋지 않다.(본초)
그런데 동의보감에는 까마중이 無毒(무독)으로 독은 없다고 나와 있지만,
현대의 성분 분석으로 남성 호르몬인 스테로이드, 니코틴, 루틴, 사포닌, 아스파라긴산,
카로틴 등의 성분외에 솔라닌(solanine)성분이 포함되어 있음이 밝혀졌는데,
솔라닌 성분은 감자의 싹눈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과다하게 섭취시 중독을 일으켜
구토, 설사, 복통, 동공확대,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며 정신착란도 일으킬 수 있고
혈당량도 높이고 백혈구 숫자를 감소시키기도 하는 성분이지만, 적량사용은 의약품으로서
천식, 기관지염, 간질의 치료와 염증을 없애고 심장을 튼튼히 하는 약리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까마중은 한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장복하지 않는것이 좋다.
과량으로 장복하지 않고 적량사용하면 까마중에 들어 있는 양으로는 중독될 위험이 거의 없다.
사람은 솔라닌 2.8mg/체중 1kg당 경구투여시 8시간 후 부터 중독증상이 발현 된다고 한다.
약효는 해열, 혈액순환, 해독, 이뇨작용, 소염, 항암작용 등으로 종창, 옹종,가려움증, 타박염증,
만성기관지염, 급성신장염 등에 쓸 수 있으며, 항암제로 민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중약대사전의
기록에 따르면, 까마중 전초80g(건조 40g)+반지련160g(채송화로 건조품은 80g)+지치20g을
1일 2회 달여서 복용시켜 악성포상기태 환자 4명을 모두 치료 했으며, 까마중 만을 80~120g 달여 복용시켜
섬유육종 환자를 치료하고 1년간 재발하지 않았다고 하니 까마중의 항암작용은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민간에서 흔히 써왔던 방법으로는 까마중 말린것 30g+뱀딸기(사매) 말린것15g을 물 한되로 끓여 반이 되면
하루 3~4번 나누어 마시는데 위암, 폐암,자궁암, 직장암에 효과적이며, 까마중 30g+황금(속썩은풀)60g+
지치 15g을 달여 복용하면 폐암, 난소암, 자궁암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고, 중국에서도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등을 까마중으로 치료하는데, 64.4%가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데, 암 환자의 복수를 줄어들게
하는데 현저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복수가 찼을 경우에는 까마중 신선한것 90~150g
(건조품은 45~75g)을 물로 달여 세번에 나누어 마시면 효과적이라 한다. 그 외에 까마중은
짚신나물, 오이풀(지유)등과 함께 쓰면 항암효과가 더욱 높아지고 떫은 맛도 줄일 수 있다.
까마중은 지쪄서 외용으로도 사용하고, 민간에서는 발바닥이 갈라져 아픈데에 생것을 찧어 붙이는데
효과가 빨라 갈라진곳이 빨리 아물게 되지만, 발바닥은 특히 겨울철에 많이 갈라지므로 까마중 생것을
겨울에 쓰기는 어려우므로 겨울에는 말린것을 진하게 끓여 수시로 발바닥 갈라진 곳을 축여 주거나,
그 물에 발을 담그면 된다. 틈만나면 산행하다보니 여름에도 발뒤꿈치가 갈라지는
경우가 있어 난감 할 때도 있는데, 이때는 까마중 잎과 쑥잎을 한웅큼씩 뜯어
장화속 바닥에 깔아 넣고 산행하면 통증도 모르고 금방 아물어 버림을 몇번 경험 한바 있다.
까마중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맛이 쓰므로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빼고 먹어야 좋고,
과량으로 먹지만 않고 제철에 어쩌다 한번씩 먹게 되면 암 예방식으로도 훌륭할 것이다.
까마중은 많은양을 장복하지 않으며, 민간요법의 치료약으로 쓸때도 7일 이상은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계속 사용하고자 한다면 7일을 쉰후 다시 사용함이 좋을 것이다
. 또한 약간의 각성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밤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는 까마중에 좋은 성분을 이용하고자 까마중을 말려 썰어서 까마중차를 종종 마시는데
한번에 녹차 티백 1개의 분량인 1g 정도를 다관에 우려서 먹거나 다른 약초차 끓일때 섞어서 먹는데,
평소 질병예방차로 계속 마시려면 이렇게 적은 량을 쓰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