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2

겨울진객-고니떼

새해를 맞이하고 들뜬 몸과 마음을 노리고 독감이라는 손님이 찾아오셨다. 통상 일반내과에서 엉덩이 주사 한방에 이틀 처방약으로 해결되었던 그 감기가 아닌 독감이란다. 삼일 간격으로 영양제 링거를 1시간씩이나 허비하면서 3차례 거듭하여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한밤중에는 천식(?)이 아닌가 할 정도로 연속되는 기침에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다행히 식욕은 조금도 이상이 없어 세끼 먹거리는 어구같이 먹어 재낀 덕인지 어제부터 숨쉬기 조금 수월하게 되었다. 계속되는 한파에 저수지의 결빙 수면은 훨씬 늘어나 있다. 연꽃을 번식시키는 저수지의 가장자리에는 결빙구간과 얼지 않은 수면에 고니 떼와 오리 떼가 먹이활동을 요란스럽게 하고 있다. 유독 고니 떼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한쪽에서는 세 쌍의 고니 무리가 구애의..

청솔모와 겨울 철새

며칠 전 농원의 오솔길 바닥에 솔방울 껍질이 어지러 히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언뜻 다람쥐를 생각 내고는 솔방울 꼬투리를 주워 모아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오늘 보니 시커먼 개체 하나가 연못에서 물을 먹고는 부리나케 소나무를 오르는 놈은 다름 아닌 청설모다.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허리춤의 디카를 꺼내기도 전에 이솔 가지에서 저 솔가지로 날아다니듯이 옮겨 다닌다. 날도 저물어 자세한 모습이 찍히지는 않았으나 청설모로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출현 빈도로 보아 토박이임이 분명한데 이놈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니 올겨울 내내 동태를 지켜볼 일이다. 농원을 벗어나니 추수가 끝난 빈 들판에는 겨울철새들이 떨어진 알곡을 찾아 날아들고 있다. 이제부터 주남저수지는 본격적인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