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밭 구하기를 2년 만에 이백 평 남짓한 멋진 밭을 기어이 얻을 수 있었다. 산간오지에 해당하는 경사도 급한 산 중턱에 돌담을 세 계단이나 쌓아 밭을 만든 곳이다. 동리 주민의 말씀에 따르면 삼십여 년 전에는 벼를 심기도 하였다고 하신다. 보릿고개가 만연하던 시절에는 쌀 한 톨 구하려고 이런 천수답을 계곡마다 부지기수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주인의 발길을 잊은 채로 휴경지 또는 도로 산지화 되고 있다. 돌담 사이로 나무가 자라고 줄기가 굵어 짐에 따라 뿌리도 점점 굵어져서 돌담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곳에 음나무, 두릅, 구기자, 방풍 등을 심거나 파종하였다. 손톱으로 대충 입목을 정리하였으나 굵기가 큰 나무는 엔진톱을 빌려야 제거가 가능할 것 같다. 어젯밤부터 봄비가 소리를 죽여가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