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란이 삼각공원에 법석을 떤다. 해마다 가정의 달 오월이 오면 봉곡 마을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가 벌어진 것이다. 걸린 현수막을 보니 '제7회 구산봉 마을축제'라고 쓰여있고 안내장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축제마당 삼각공원은 태복산 줄기가 구산봉을 지나 혈을 맺는 자리이다. 구산봉은 봉곡마을 뒷산이다.태백(太白)은 '세계의 중심산'이라는 의미이며 구산(龜 山)은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이다. 산의 이름이 곧 그 지역의 이름이므로 '신령스러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아 우리들의 축제를 "구산봉 마을축제"라고 하게 되었다. "봉곡 마을축제"가 "구산봉 마을축제"로 개명된 것이다. 집앞 작은 공원이 '혈'자리라고? 처음 듣는 얘기지만 재미있는 사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