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2

충렬사

통영시에 있는 충렬사를 십수 년 만에 다시 찾았다.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니 깨끗하게 단청을 올려 분위기가 한결 정갈해져 있으나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는 필자와 동업자를 포함해도 다섯 손가락 안쪽이다. 영정 앞 향로에는 누군가 피워놓은 향불이 경건한 분위기이다. 방명록에 이름 석자를 올리고 필자 부부도 향을 피워 올리고 잠시 묵념을 올린다. 이곳에는 수백 년 동안 충렬사를 지키고 서 있는 아름드리 교목이 몇 그루 살고 있는데 금목서, 은행, 느티나무, 태산목, 동백나무가 그들이다. 특히 금목서(속칭 만리향으로 불림), 동백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한 시간 남짓 사당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돌아서려니 순간 석양의 붉은..

삽목을 시작하며

소나무 그늘 밑에 삽 목장을 마련하고 삽목을 시작하였다. 농원의 윗집 전원주택 주인께서 주신 향기 나는 사철나무를 위시하여 아로니아 블렉초코베리,보리똥,보통 사철나무, 눈향나무, 주목, 회양목, 동백 등이 그것이다. 전문적으로 삽목을 배운 것이 아니라 무작정 삽목을 시작한 것이다. 사년전 함안 밭에서 비닐 멀칭 한 이랑에 그냥 꽂아본 보통 사철나무, 보리수나무, 향나무, 수양버들, 개나리 등을 대량 번식시켜 본 것이 유일한 경험일 뿐이다. 삽목 초보자를 위한 전문서적에는 일년 전의 새로운 가지를 삽목으로 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라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