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 탄실일 2주일을 앞두고 남해군 금산 보리암을 다녀왔다. 토요일이라 많은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산아래 주차장에는 보리암 인근의 산 위 주차장의 자리가 빌 때까지 기다리는 차량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고 약 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보리암이 가까워 질 수록 연등의 숫자는 많아지고 그래서 점점 화려해진다. 연등으로 둘러싸인 보리암은 찾아주는 불자들을 아낌없이 받아 주는 듯했다. 약 30여 년 만에 찾은 보리암은 산천은 의구한데 예전에 찾던 절집 분위기는 간 곳 없다. 금산 초입부에 위치해 있는 복곡저수지에는 푸르고 깨끗한 물이 가득 담겨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30대 젊은 날의 필자는 이제 60대 중반의 백발로 저수지 제당(堤塘)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돌아섰다. 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