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이 달린 것을 구입했는데도 한 달이 다 되도록 꼼짝 않고 움직이지 않더니 이제야 제 살 곳이라 여겼는지 꽃 이파리가 터지기 시작하였다. 우리 집 동업자의 어릴 적 추억에 의하면 모내기할 무렵 집 앞 언덕에 빨간 복사꽃에 마음이 뺏겨 아침마다 꽃을 들여다본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만지면 눈이 먼다고 그랬는지 어쨌는지 기억이 어렴풋 하지만 분명히 어른들께서 봉사꽃이라고 하였단다. 지금은 개나리,벚꽃이 봄의 전령 인양 만발한 화창한 봄기운의 절정기인지라 모내기철과는 절기가 많이 어긋나서 이 꽃이 어릴 적 그 추억의 꽃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우리 집 동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가치가 충분한 꽃이랄 수 있겠다. 선명한 붉은 색깔의 꽃이파리는 중독성이 있어 눈이 멀어 버릴 것 만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