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벌써 왔다고 호들갑 떨더니 때맞춰 내린다는 봄비는 여름 장맛비처럼 며칠간이나 추적 거렸다. 농원의 연못에도 빗물이 가득 고였다. 언제 올라왔는 지도 모르게 수련 한송이가 활짝 피었다. 여름 퇴약볕처럼 따가운 햇살에 필시 칠팔월로 착각한 모양이다. 연못물은 고수온에 부영양화로 이끼가 새파랗게 끼어서 어지간히도 답답하였을 것 같기도 하다. 온실 안의 블랙 프린시스도 며칠 동안이나 꽃망울채로 있더니 우중에 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 여름에는 많은 연꽃과 수련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