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순이면 언제나 청도 과수원의 제초작업을 서두른다. 불볕더위에 엄두를 못 내다가 현충일 공휴일에 맞추어 동업자, 둘째와 제초작업을 나섰다. 올해도 역시 농막주위는 억새가 포위하고 있고 매실나무의 키에 육박하는 높이로 억새가 자란 무더기도 보인다. 소극적인 제초가 아니라 굴삭기를 동원한 근본적인 억새 퇴치작업이 필요하다. 매실 열매는 예상한대로 많이 달리고 알차다. 약 2주후면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작업 중 둘째가 예초기 엔진을 끄면서 사진기를 가져오라고 손짓한다. 자두나무 아래 작은 새둥지가 하나가 개망초 줄기에 걸쳐 있었다. 개망초의 질기고 억센 줄기를 나무가지로 알았나 보다. 둥지 안을 들여다 보니 파르스름한 어른 엄지손톱만 한 새알 3개가 앙증맞게 놓여있고 어미새는 예초기 엔진 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