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연통 분갈이를 할 때는 연통을 엎고 씨줄기를 수습하면서 제일 씨알이 좋은 놈을 골라서 제자리에 분갈이를 하고 나머지의 씨줄기를 분양받으실 분의 우선순위에 따라 씨알이 좋은 순서로 분류하여 분양을 끝내고는 하였다. 올 봄의 연통 분갈이도 여느 때와 같이 그렇게 처리하고 남은 꽃 연들을 품종별로 몇 개씩 예비로 보관하였다. 분양한 씨줄기가 사고(운반 중 사고, 초심자의 부주의로 활착 실패)가 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아 시집갈 곳을 찾지 못한 몇 개의 씨줄 기는 한데 모아져 스티로폼 폐자재 사각용기에 처분되었는데 그놈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사고를 치고 있어 그 자초지종의 과정을 사진으로 편집하여 설명드리고 싶다. 제목은 근사하게 뽑아서 '아산백연의 탈출'이라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