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안의 수련과 연화분에 물을 채워 주다 보니 빠르게 무언가 지나간다. 왼 대낮에 쥐가? 쥐새끼가 번식했나하고 반갑지 않아하다가 보니 발밑에 무언가가 필자를 응시(?)하고 있다. 애기 새 한 마리다. 도망갈 줄도 모른다. 울지도 않는다. 지난겨울에 온실 문을 열면 가끔 이름 모를 새가 놀란 날갯짓을 하면서 온실 천장과 벽에 사정없이 부딪치다가 떨어지던 그 새가 어미새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온실안을 샅샅이 수색해 보았고 둥지 한 개를 찾아냈다. 온실 바깥문은 허술하여 어른 두손가락 만큼의 틈새가 있고 폐문을 세워 보관하는 곳인데 그곳에 어설프게 둥지를 틀었던 것이다. 화분 물보충 하는 짓을 멈추고 조용히 온실을 나올 수밖에 없다. 온실은 이제 이름 모를 새의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바깥으로 나와 온실 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