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2

자귀나무 꽃

무리를 이루고 자생하는 자귀나무가 아로니아 밭과 온실 아래 언덕에서 꽃이 폈다. 잎이 작아 소소한 바람에도 하늘거리고 그늘이 좋아 작은 새들의 안식처로 안성맞춤인 자귀나무는 깃털처럼 생긴 분홍색 꽃이 핀다. 이 그림은 어릴 때 한겨울에 덮던 두꺼운 솜이불의 자수로 놓여있는 그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꽃의 생김새가 자수로 표현하기 좋게도 생겼다. 부부의 금실을 축원하는 상징의 꽃이 자귀 꽃이다.

자귀나무와 박새

아로니아 약초밭 바로 옆에 자귀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밑둥치의 지름이 거의 20 센티미터나 되는 것으로 보아 수령이 꽤 되는 자귀나무인데 누군가가 베어 버려 지금은 잘린 밑둥치에서 여러 갈레의 줄기가 새로 생겨나 해마다 분홍색의 깃털 꽃이 피고 있다. 주말 아침 이른시각에 농원에 도착하여 아로니아 밭에 지하수를 살수하기 위해 분수식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주었다. 약 한시간후 닭장의 토종닭을 방사해 주려 가보니 박새 무리가 자귀나무 가지를 넘나들며 샤워를 즐기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거의 한여름의 무더위에 박새들도 무척 갈증이 나 있었던 것 같다. 시원하게 박새들이 샤워하며 놀고 있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소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