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한번 소개드린 청설모가 일요일 새벽녘에 다시 농원을 방문하였다. 대담하게도 온실앞까지 진출하는 것을 보니 마치 제집 드나들듯 하는 것 같다. 그전의 개체인지 그 가족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나무의 새순을 잘라 놓거나 토마토나 고추 등에게 이빨 자국을 남기는 놈으로 지목하고 있던 터라 청설모 개체의 출현이 이를 증거 하는 것 같아 썩 반갑지만은 않다. 농원의 돌복숭아 나무아래서 낙과된 덜 익은 복숭아 하나를 입에 물고는 바로 소나무로 뛰어 올라가 야금야금 얄밉게 먹는 꼴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