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2

꽃연

봄 가뭄에 중부와 경상도 일부 지방은 모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당장 어려움을 겪으시는 농업인 여러분들께는 하천 굴착이나 단계 급수가 필요하시겠지만 해결책은 하늘에서 내리는 단비, 여름 소나기뿐이다. 약 2주 후에는 장마가 시작된다는 장기 예보가 있으니 그때까지 어떻게든 모내기는 끝내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농원 연못도 말라가고 있다. 비가 오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위의 밭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많아 지하수가 조금 모자란다. 관정 정비때 펌프의 용량을 두배로 키웠지만 생산량이 두배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못 바닥에는 작은 꽃대 하나가 보인다. 청아 꽃봉오리가 생겨나 애처롭게 달려 있다. 내일이나 모레쯤이면 꽃연을 볼 수 있다. 부랴부랴 꽃대가 잠기지 않을 만큼만 지하수를 보충해 주었다...

수련과 연꽃 2012.06.14

가을꽃밭

가을꽃 하면 국화가 으뜸이다. 통합 창원시의 마산구에서는 가을국화축제가 한창이라던데 시간이 허락지 않아 가보지 못하고 있다. 농원에도 가을꽃 국화가 피기 시작하고 있다. 늦여름에 전성기를 구가하던 메리골드도 마지막 온 힘을 다해 검붉은 색깔을 뽐내고 있고 윗집 전원주택에서 이식한 벌개미취는 보라색 꽃잎이 아직도 싱싱하다. 봄이면 끊임없이 발근작업을 했음에도 숨어서 속성 줄기를 올린 개옻나무잎은 발갛게 가을 단풍이 물들었다. 씨앗을 구입하여 파종한 맨드라미는 여태껏 멀쩡하지만 코스모스, 과꽃, 노란 꽃 분홍색 분꽃은 이미 스러져 자취도 없다. 가을국화는 서리에는끄덕없고 살얼음이 피는 초겨울까지 따스하게 농원을 밝혀 줄 것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