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에 있는 충렬사를 십수 년 만에 다시 찾았다. 충렬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보니 깨끗하게 단청을 올려 분위기가 한결 정갈해져 있으나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는 필자와 동업자를 포함해도 다섯 손가락 안쪽이다. 영정 앞 향로에는 누군가 피워놓은 향불이 경건한 분위기이다. 방명록에 이름 석자를 올리고 필자 부부도 향을 피워 올리고 잠시 묵념을 올린다. 이곳에는 수백 년 동안 충렬사를 지키고 서 있는 아름드리 교목이 몇 그루 살고 있는데 금목서, 은행, 느티나무, 태산목, 동백나무가 그들이다. 특히 금목서(속칭 만리향으로 불림), 동백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한 시간 남짓 사당의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돌아서려니 순간 석양의 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