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선인장

왼다리베드로 2011. 8. 11. 06:36

농촌을 경험해 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탱자나무 가시에 찔린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고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아파트나 주택에서 선인장 화분 한두 개는 키워 본 경험이 있을게다.

먹지도 못하는 탱자를 딸려고 가만히 찔려 넣은 팔뚝에 어시고 시퍼런 가시, 불쑥 찔려 보았던 무정한 추억(?)이거나 손톱 밑에 박힌 가시를 아랑곳하지 않고 분갈이, 물 주기를 하면서 분홍색갈이 선명한 꽃이 피는 선인장은 여간해선 잘 살아남는 예쁜 화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청도의 한 요양기관 출입문옆에 무심히 버려둔 선인장 화분에 크고 화려한 보기 드문 하얀 꽃이 달려있다.

인생의 막바지에 기사회생을 포기한 채 정신줄을 놓아버리신 어르신들의 보금자리앞에 놓여있는 화분이라서 그런지 하얀 꽃조차 조화처럼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

 

선인장과 탱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는 식물이지만 가시에 대한 기억들이 교차되면서 선인장의 화려한 꽃보다 가시가 유독 더 눈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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