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전통주,약초재배,양봉과 이용

멀구슬나무

왼다리베드로 2011. 11. 12. 06:57

농원을 차린 토지의 전주인께서 애지중지하는 나무가 있었다.

 

여름에 모기를 쫓아 주는 귀한 나무라서 토지는 넘겼지만 나무는 나중에 가져가겠다고 한 나무인데

나무 이름은 모르며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라고만  하셨다.

'모기를 쫓는 나무'라는 말에 올해 이른 봄에 삽목을 시도하였는데 다섯 그루가 생육에 성공하여

여름 내내 푸른 이파리가 넘실거려 필자의 '보물 나무'가 된 채로 이름이 늘 궁금하였다.

 

'ㅈ'일보 문화면의 한 귀퉁이에는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이 연재하는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고정 칼럼이 있다. 언제나 신문을 보면 제일 먼저 들춰 보는 글이다.

 

두드리면 문은 열린다더니 어제 아침에 이곳에서 힌트를 얻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나무가 '멀구슬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그 글들을 소개드린다.

 

낙엽-멀구슬나무

                             -김윤숙(1955~)

네안의

그 그리움

언제 다 쏟아냈는지

차마 길 못 찾을까, 몇 날 밤을 새웠나

십일월, 쌓인 낙엽들

노을처럼 붉었다.

 

한때는 그늘이었던

집 울타리 멀구슬나무

태풍에도 휘지 않던 그 약속 그 여름을

비로소 다 놓았다며,

허공에 몸을 맡긴다.

 

(눈을 감아야 더 잘 볼 수 있는 꽃이 있다. 멀구슬나무의 꽃이다. 매혹적 향기를 뿜어내는 멀구슬나무 꽃은 가지 위에서 피어나기에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서는 볼 수 없다. 따가운 여름 햇빛 아래에 피어나는 멀구슬나무의 보랏빛 꽃을 보려면 그래서 눈을 감아야 한다. 심장 깊숙이 파고드는 짙은 향기는 멀리 퍼진다. 강렬하다. 눈을 감고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면 코끝에 닿은 향기 알갱이 따라 꽃그림이 그려진다. 그 꽃 피어나고 두 계절이 지났다. 늦가을. 멀구슬나무가 보랏빛 향기 머금은 구슬 열매를 새파란 하늘에 걸었다. 열매가 가득 품었을 향기가 그리워지는 건, 노을처럼 붉은 낙엽 때문이다. 글 쓴이: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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