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농막 페인트 작업

왼다리베드로 2013. 7. 13. 05:35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내일모레는 장마전선이 남부로 내려와서 더위를 조금 식혀줄 모양이다.

중부 이북 지방은  폭우로 이남 지방은 폭염으로 시달리고 있다.

 

주로 매실이 많이 심겨 있는 과수원에는 농막 한 채가 지어져 있는데 지은 지 오 년이 지나니까 녹이 슬기 시작한다. 페인트칠을 할 재료를 사놓은 지 일 년이 지나도록 차일피일하다가 뜬금없이 별안간에 페인트칠을 해보고 싶어 새벽부터 과수원으로 나섰는데 폭염의 날씨에 개고생(?)하고 왔다.

 

이른 아침에는 제법 일하기가 수월하였다.

풀밭에 이슬도 축축하고  바람까지 산들거려   처음 칠해보는 유성 페인트 작업이 재미있기도 하였고 작업진도도 좋았으나 정오가 다 되어갈 즈음에는 어깻죽지가 아파오고 연신 얼음물을 마셔보지만 폭염의 날씨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혼합해 놓은 페인트의 농도는 불볕더위에 금방 휘발유 성분이 날아가고 뜨끈뜨끈한 철판의 콘테어너의 외벽에 롤러 붓이 쩍쩍 달라붙으니 두 팔의 노동강도는 더 셀 수밖에 없으니 죽을 맛이다.

'이왕에 시작한 일 오늘 끝내자'라고 몇번이나 되뇌면 계속하였으나 따가운 햇볕은 더 이상의 작업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져간 얼음물도 바닥나고 휘석용 휘발유도 다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겁 없이 달려 들었던 외부 칠 작업은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그래도 칠한 부분은 반짝거리며 윤이 나니까 녹슨 부분과 대비되어 일한 보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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