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 목요일 열 시부터 두 시간 동안 문인화를 가르치셨던 도원 선생께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
요즘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졌는데도 불구하고 공사 간의 일로 과로를 하신 게 원인이 되어 심장마비를 일으키신 것이다.
칠십 고개의 언덕을 채 넘어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버리셨으니 가족들의 황망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상복공원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부인께서는 두 눈에서 연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어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할 지경이다.
평소 절집 스님들과 친분이 두터우신 도원 선생답게 스님의 독경 속에 지그시 내려다보시는 영정사진 속의 눈매는 인자함이 가득하시고 명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선물드렸던 제례주 문경 호산춘을 두 손으로 합장하며 받으시면서 좋아하셨던 선생의 면전에 호산춘 한잔 그득이 따러 올리고 향불을 피워 올렸다.
문인화 공부는 마지막 체본을 올 1월 18일에 받았으니 20개월 동안 도원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고 난, 매화, 국화, 그리고 대나무 공부까지 했으니 사군자 과정은 겨우 마친 셈이 된다.
마지막 체본을 보고 임화 한 대나무 그림을 체본(왼쪽)과 함께 사진 찍어 게시함으로써 선생을 기리고자 하며 각 과정별 체본을 온전히 보관해 두었고 일부의 체본은 동영상으로 채록도 하였으니 이들 체본으로 전통 사군자의 기본으로 삼을 예정이다.
도원 이창호 선생님!
이승에서 다 못 이루신 꿈은 저승에서 다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선생님의 푸근한 미소와 유머가 생각나면 먹을 갈고 붓을 들어 일필휘지로 난도 치고 대나무도 그려보겠습니다.
이제 이승의 모든 짐은 벗어던지시고 천국의 평화를 누리소서.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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