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고 근 열흘 동안 게으름을 피우면서 동업자의 눈치만 보다가 일요일 아침부터 곶감을 사러 함안 나들이를 하자는데 거절할 명분을 요리저리 찾다가 오후 2시가 다되어 함주공원으로 출발했다.
곶감으로 말하면 작년 늦가을에 동읍 석산농원인근의 단감나무의 수분수에 달렸던 땡감 약 한 접 분량을 얻어서 껍질 깎고 곶감 고리에 거는 작업을 반나절 동안 혼자서 해내고는 뒷간 선반 밑에 주렁주렁 달아 놓은 참이라 이렇게 급하게 곶감 타령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는 남편의 말씀은 귀동냥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동업자의 위세에 그냥 눌리는 게 속 편한 짓이다.
단 이틀간의 축제기간중 마지막 날이라 함주공원에 있는 함안체육관은 요란법석 시끌벅적하다.
무대에는 난타공연이 한창이고 실내체육관 내벽 쪽으로 설치된 천막부스 열두어 곳에는 함안군내 곶감농가의 상호가 붙어있고 관람객들은 체험행사 줄에 엮여 줄줄이 늘어서서 맛보기 곶감 쪼가리를 꾄 대꼬 쟁이를 연신 입에 넣고 계신다.
파시는 농업인과 살려는 고객 모두들 흥정에 들떠 무척 신이 나신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이 난타 음악 가락과 어울려 보기가 참 편하다.
동업자는 체육관 귀퉁이에 차려진 파수리의 생산농가에서 한 상자에 50개짜리 2 상자를 시중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입했다면서 입이 두 귀에 걸려있다.
해가 바뀌고 찾아 나선 첫나들이에서 소박하고 달달한 곶감 횡재(?)를 한 동업자의 기쁨이 올해 내내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이 행사는 여덟 번째 축제로서 1월 12일(토)부터 13일(일)까지 이틀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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