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여 5시쯤 바보 문수암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문수암 대웅전까지 오르는 동안 개천의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고 산꼭대기에 걸린 안개는 절집 분위기를 더 돋워 주는 것 같다.
절집에서 제공하는 고추장비빔밥, 도토리 떡과 수박화채로 저녁 공양을 하고 제일 먼저 둘러본 곳이 산신각이다.
산신각 옆에는 한 15 여년쯤 되어 보이는 엄나무 한그루가 튼실한 줄기에 엄중한 가시로 무장하고 서있다.
대웅전에는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연주단이 비좁게 선 모습으로 반주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이어서 바리톤 신화수선생의 리허설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피아노 연주의 임동창 선생께서 리허설하고 계신다.
음악회 개막시간은 지금부터 2시간후인 오후 7시 반이라서 그냥 있기도 뭐해서 천천히 절집의 구석구석을 미리 둘러보고 몇 장면을 기록해 놓는다.
개막 한 시간전 프로그램을 배부하고 있으며 방금 46명으로 구성된 창원 남성합창단 리허설도 끝났다.
오후 7시30분 정시에 꼬니-니꼬 연주단의 지휘자이신 최천희 선생께서 직접 사회를 보시면서 주지스님의 인사말을 청하는 식으로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첫곡은 꼬니-니꼬 앙상블의 사랑의 인사(엘가)다.
(두번째이하 계속되는 곡들은 프로그램과 같이 진행되었다.)
마지막 곡은 임동창 앙코르 곡인 '수제천'이며 백제 정읍 아낙네의 러브스토리로서 1,300여 년 전의 전래 향악을 피아노로 완벽하게 재현한 곡임을 지휘자 최천희 선생이 임동창 선생 연주 후에 설명해 주셨다.
실시간으로 중계한 산사음악회는 여기까지다.
현재시각 오후 8시 59분이고 꼬니-니꼬 앙상블 연주의 휘날레 곡을 들으며 절집을 내려왔다.
장마 중 열린 음악회다 보니 보슬비가 내리고 멈추기를 반복할 때마다 우산 펴기 접기로 분위기가 흩트려질 만한데 의외로 관중들은 음악에 집중해 주셨고 동업자와 함께 처음 찾아본 '절집의 산사음악회'를 행복한 마음으로 흠뻑 즐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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