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에 늘 나타나는 텃새로서 이쁨을 받기보다 해코지를 잘하는 까치와 거의 동급인 애증의 단골손님이다.
파종한 씨앗을 파내어 먹지는 않고 흐트러 버리는 까치처럼 막 나가는 짓을 하는 건 아니지만 건강식으로 농사짓는 아로니아 열매와 몇 그루 안 되는 살구나무, 배나무 열매가 익기도 전에 주인보다 먼저 입질을 헤대는 통에 언제나 신경 쓰이는 날짐승이다.
장맛비 속에 장대소나무 높다란 가지에 앉아 외롭게 주절거리듯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니 웬지 마음이 어수선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