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 전 울산 철광산(현재 폐광) 구역 답사 중 처음 보는 꽃으로 만났고 알뿌리 너덧 개를 선물 받고서 감지덕지하여 옮겨 심은 연분홍색 꽃이 폈다.
매년 이맘때즈음 연분홍색의 꽃대는 콩나물 자라는 속도로 솟아올라 꽃잎을 펼치는 것을 보면 한 편의 단막극을 보는 듯 드라마틱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여름꽃이다.
올해는 무슨 곡절이 있는지 알뿌리가 심긴 면적의 1/3 정도만 꽃대를 올리길래 혹시 땅밑으로 두더지가 해코지를 했나 의심을 했었으나 태풍'카눈'이 상륙하는 날에 다시 연분홍 꽃대가 뽀드득 고갤 내밀더니 오늘 아침에 꽃잎이 활짝 피었다.
거의 보름 간격으로 연분홍색의 꽃이 두 번 핀 것이다. 제발 기후변화의 탓이 아니길...
사진 1) 처음 꽃핀 날(23년 7월 31일)
사진 2) 두 번째 꽃핀 날(23년 8월 16일)
사진) 위와 같음(오른쪽 위를 자세히 보면 첫 번 꽃망울 흔적이 섞여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