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박람회

보수동 책방골목

왼다리베드로 2025. 9. 21. 13:23

십 수년 전 서예 관련의 희귀본 서적을 구하기 위해 부산 중구 보수동의 골목길을 헤매고 다닌 추억이 있은 후로 오랜만에 방문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부산교육청과 중구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축제행사 첫날이었고 골목길을 비집고 작은 무대와 의자 수십여 개가 차려져 있었고 방문고객들은 초등학생들과 가족으로 보이는 젊으신 부모들이 찾아주셔서 분위기가 그리 썰렁하지는 않았다.

골목 좌우의 헌책방에는 언제나처럼 나일론 끈에 묶인 책더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헌책방들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육순을 넘기신 듯 한 주인장들의 돋보기안경이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골목길 바닥은 화강암 석재에 새천년 이전의 저명한 작가의 이름과 시 또는 소설 제목이 새겨져 깔려있는 것이 보수동 헌책방 골목의 부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틀림없다.

세상은 지금 전화번호조차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들어가 버려 직계가족 외 먼 친척이나 친구들의 전화번호들은 이미 망각의 숲으로 사라져 버리고 이름 검색 후 손가락 한 번의 접촉으로 통화가 가능하게 된 지 오래되었고 종이에 새겨진 모든 정보는 생성형 인공지능들이 학습이 끝난 상태로 초지능사회를 향해 질주하고 있으니 헌책방들의 분투만 기대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닿고 있다.

축제현장을 찾아온 어린 학생들과 책방사이사이 샤터를 내리고 휴업하고 있는 주인장들의 심사가 서로 어긋나고 있는 현상들이 한편으론 씁쓸할 뿐이다.

고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방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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