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감꽃이 달린 자리에 오롯이 단감이 들어앉았다. 갈변해 버린 감꽃을 계급장처럼 이마에 붙이고 속살을 채우고 있다. 누구든 나를 건들지 말아 달라고 옹골찬 기세다. 단풍이 들 때까지는 떫기를 작정한다. 여름의 기운을 빌려서라도. 농촌- 삶터,쉼터 201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