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삼각공원의 소나무 암수술에는 노란 가루 덩어리가 소복하다. 봄바람이 불라치면 온동네가 노란 가루로 몸살을 앓는다. 바깥에서 빨래말리기는 꿈도 꾸지 못할 뿐 아니라 예민하신 분들은 재채기에 알레르기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한다. 느닷없이 송화가루 날리는 경치를 보러 가자고 집을 나선다. 동업자의 기분전환을 위한 근거리여행을 떠났으나 운 좋게도 바람까지 많이 불고 있다. 창원에서 출발하여 밀양 송림숲을 거쳐 운문댐 하류의 동창천을 끼고 운문사 입구까지 차량여행으로 둘러본 산천의 송화가루는 영화의 한 장면 그이 상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마치 산에서 연기가 피워 오르는 것처럼 아니 얇은 안개가 바람에 밀려 걷히는 끝장면과 얼추 비슷하였다. 동업자는 어릴 때 익숙하게 경험한 경치를 보듯이 감탄사를 연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