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구슬나무 2

멀구슬나무 이식

농원 비탈밭의 조경 소나무와 홍매 곁에 심어 둔 멀구슬나무가 생육 속도가 빨라서 옆의 나무들에게 그늘막 피해를 주는 관계로 작년 말 겨울이 시작될 때 옮겨심기로 한 계획이 올해 새봄 되어서야 실천되었다. 뿌리도 나무키에 비례해서 크게 뻗었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였지만 그 크기가 상상 이상으로 굵고 튼실하게 뻗어있다. 곡괭이와 삽으로 구덩이를 만들고 호미로 곁뿌리를 파내고 톱질하고 밑둥치 뿌리를 절단하느라고 두어 시간 동안 땀깨나 흘렸다. 두 그루를 옮기고 나니 더 쓸 힘이 남지 않아 세 그루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힘에 부쳐서 거칠게 뿌리를 절단하였으므로 이식 구덩이는 넓고 깊게 파서 이식한 후 물을 충분히 주었다. 멀구슬나무 그늘이 필요한 여름이 기다려진다.

멀구슬나무

농원을 차린 토지의 전주인께서 애지중지하는 나무가 있었다. 여름에 모기를 쫓아 주는 귀한 나무라서 토지는 넘겼지만 나무는 나중에 가져가겠다고 한 나무인데 나무 이름은 모르며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라고만 하셨다. '모기를 쫓는 나무'라는 말에 올해 이른 봄에 삽목을 시도하였는데 다섯 그루가 생육에 성공하여 여름 내내 푸른 이파리가 넘실거려 필자의 '보물 나무'가 된 채로 이름이 늘 궁금하였다. 'ㅈ'일보 문화면의 한 귀퉁이에는 나무 칼럼니스트 고규홍이 연재하는 '시가 있는 아침'이라는 고정 칼럼이 있다. 언제나 신문을 보면 제일 먼저 들춰 보는 글이다. 두드리면 문은 열린다더니 어제 아침에 이곳에서 힌트를 얻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나무가 '멀구슬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그 글들을 소개드린다. 낙엽-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