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4

무궁화꽃

8여 년 전 나무의 삽목에 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을 때 처음 시도한 나무가 무궁화와 보리수나무이다. 보리똥은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드렸듯이 그 열매로 발효즙이나 술로 애용하고 있으나 무궁화 꽃에 대한 글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무궁화에 대한 주요한 오해는 '진딧물이 많이 붙는 나무'로 알려져 있으나 전연 그렇지 않다. 수년간 무궁화를 관리해 보았지만 진딧물은 한 번도 관찰되지 않고 싱싱하게 잘 자라는 나무이고 삽목 또한 매우 쉽다. 이른 봄에 1년 된 가지를 10~15 cm 정도로 잘라서 물이 잘 빠지는 흙에 꽂아두면 여름 장마기간 중에 많은 뿌리가 내리고 이 맘쯤이면 흰꽃이나 분홍색 꽃이 활짝 피게 된다. 우리 농원의 울타리는 흰꽃이 피는 무궁화로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좋..

태풍의 계절

날짜: 2007.09.17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태풍'나리'가 경남 일원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편이다. 제주도는 섬전체가 물폭탄 속에 빠진 형상으로 대단한 피해를 남겨주고 '나리'는 육지로 도망을 왔다. 마당의 연통과 화분들을 단속하는 등 나름대로 태풍 대비를 하면서도 소나무밭과 텃밭의 지주대를 세운 작두콩과 끝물로 가는 조선 오이 이랑의 상태가 궁금하여 집을 나섰다. 중이염 치료를 위하여 간만에 단골 이비인후과를 들렀다가 혼자서 가볍게 출발한 것이다. 소나무밭의 태풍피해는 전무하였다. 필자의 농사일 멘토이신 조 씨 어르신을 당신의 고추밭으로 찾아가 만나 보았다. 올해 고추농사는 탄저병과 역병 그리고 노린재 때문에 재미가 없으시단다. 서리태 농사는 콩꼬투리가 많이 달려 칭찬을 드..

제초작업(2)

날짜: 2007.08.1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거의 일주일만의 제초작업을 다시 나섰다. 한낮의 땡볕을 피해 새벽부터 이슬을 헤치면서 바랭이 잔당을 해치우러 밭으로 나갔다. 지난번의 경험으로 이슬을 맞은 풀밭을 기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 재차 도전을 하는 것이다. 여섯 시에 출발하여 고속국도를 거쳐 도착하니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동업자는 고추익은 것을 수확하러 텃밭으로 가고 혼자 둔덕의 무궁화, 사철나무, 남천, 수양버들 그리고 한송이가 살아남은 향나무 모종 주위의 잡초를 뿌리째 뽑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사진1 밭의 둔덕에 키우고 있는 사철나무 모종의 모습. 심을 때 미리 부직포를 덮었었다. 사진2 제초작업을 한 무궁화 모종의 모습. 제초작업은 오전 11시에 대충 끝..

소나무 밭속의 상사화

날짜: 2007.08.11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반송 소나무가 바랭이와 생존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고사한 자리에 묻었던 상사화 구근들이 올해로 이태째 꽃대를 올려 분홍색으로 피어났다. 그리고 미니해바라기와 흰꽃의 무궁화도 주인에게 알은체를 한다. 사진1 잡초와 경합 중인 상사화 무리. 분홍꽃을 올려주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2 울타리용으로 삽목 하여 밭의 둔덕에 50센티미터 간격으로 심어 둔 무궁화 꽃도 화사하다. 사진3 옆집에서 모종을 얻어 두 포기를 심었으나 일전의 제초작업 중 동업자가 한 포기는 제초(?)하고 한 포기가 처절하게 살아남았음을 노랑꽃으로 알리고 있다. 옆의 이파리들은 결명자 모종들이다. 주:제초작업(070811) 중에 찍어 둔 사진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