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2

무화과 꽃송이 결실

무화과는 꽃이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봉곳하게 열매처럼 달려 있는 게 꽃송이다. 꽃이 없어 '무화과'가 아니라 단지 꽃송이까지는 달리는데 꽃이 피지 않을 뿐이다. 모종을 꽂고 나서 4 년째 겨울이면 얼어 죽었다가 새봄엔 땅속에 얼지않은 줄기에서 새싹이 나오기를 반복하다가 올봄에는 작년 줄기가 씩씩하게 살아남아 새싹이 나더니 드디어 꽃봉오리가 달렸다. 다른 동네의 무화과는 이미 수확을 마친지가 오래되었고 어저께 내년의 이식할 나무를 둘러보다가 무화과 열매(꽃봉오리)를 발견하였다. 가을비가 내리고 난 뒤에도 여전히 열매는 낙과되지 않고 주인이 볼 때(?)까지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미안하고 섭섭한 마음으로 한참동안 제대로 자라지도 못한 작고 못생긴 무화과 열매만 바라보았다. 무화과 묘목 세포기를 정식..

해바라기 언덕을 꿈꾸며

농원이 있는 언덕 베기는 동남향이면서 바람이 많은 편이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솔잎 소리로 저의 존재를 알리곤 한다. 워낙 바람이 센 편이라서 농원을 찾아주는 풍경 소비자들은 이곳을 '바람의 언덕'이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다. 스프링클러를 가동하여 살수되는 범위(넓이)를 알아낸 뒤에 포트묘로 키우고 있는 애기 해바라기를 정식하였다. 스프링클러가 살수된 곳은 동그란 원이 만들어졌고 동업자와 둘이서 심으니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햇볕과 물을 좋아하는 해바라기의 식생은 이곳이 안성마춤인데 문제는 바람에 잘 견뎌 노랗고 동그란 해바라기 꽃을 피울 수 있을지가 염려되고 따로 바람에 쓰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지주목을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약 3개월 후에는 '해바라기 꽃의 언덕'으로 변할 것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