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이 위치한 곳 주위는 단감나무 밭으로 둘러 싸여 있는 구릉지이다. 지형적으로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이라서 언제나 바람이 분다. 일기예보에서 강풍이 있을 것이라고 하면 이곳은 거의 태풍 수준의 바람이 분다. 열대여섯 그루의 소나무도 바람이 제법 세게 불면 새순이 달린 멀쩡한 잔가지가 바람에 꺾여서 즐비하게 흩어지기도 하고 세 개의 연못에는 솔잎이 수면에 가득해지곤 한다. 대체로 바람이 센날은 남풍이거나 북풍인데 소나무의 가지들도 동서방향으로 발육되어 있어 저수지 풍경을 관망하기가 좋다. 바람이 잘 정리해 준 덕분이다. 오늘은 남풍이다. 시내에는 따뜻한 봄날씨로 포근했지만 농원은 '바람의 언덕'으로 변해 있었다. 동영상으로 찍어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