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 3

농원 이름표

정초 바깥 작업이 어려운 동절기에 농원 이름표를 새겨 붙이기로 마음먹은 지 근 육 개월 만에 철대문에 이름표를 붙였다. 거의 반년 동안 게으름을 피우게 된 것은 서각 작업을 너무나 오랫동안 하지 않아 작업이 메끄럽게 진척이 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농원에서 혼자 이것저것을 하다 보면 한 가지만 붙잡고 일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있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농원 이름을 며칠동안 고민(?) 한 후에는 전서 자전을 뒤적거려 글을 써 놓고는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서각 작업도 음각으로 할까? 양각으로 해야지,,, 하고는 또 보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어쨌든 작품을 완성해 놓고 누가 농원을 방문해 주기를 기다렸다 다가 마침 고교 동창이 방문하였길래 농원의 철대문에 작품을 걸..

연꽃마을(대전 동 주산동)

계룡산 국립공원 인근의 집단 숙박단지에서 일 년에 한 번씩만 소집되는 정기 모임에 참석하게 되어 연 재배 관련 자료를 검색한다, 찾아가는 길을 프린트한다, 디카 배터리를 확인한다 하고 부산을 떠는 일이 즐겁다. 자가 차량으로 접근 가능한 거리와 인근의 장날이 서는 날자와 절집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일을 비롯하여 여행 계획을 짜는 일도 즐겁다. 역마살이 평생에 끼여 있는 가보다. 차량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입력하고 출발한 지 약 세 시간 만에 대청호가 갈수기의 낮은 저수위를 산허리에 걸치고 황망스럽게 시야에 나타난다. 최근의 심각한 적은 강우량이 다목적댐인 대청호의 저수량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연꽃마을은 여름의 축제를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젊은 주인장께서는 다부진 체격에 그리 빠르지 않은 ..

수련과 연꽃 2007.04.23

서각 첫작품

부끄럽지만 아마추어로서의 저의 첫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전시회에서 구매 신청자가 있었습니다만 첫 작품이라 제가 간직하고 싶어 지금까지 우리 집 벽에 걸려있습니다. 서각부문의 고수님께서 보시면 어설프지만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습니다. 사진 1> 오풍십우(五風十雨) : 닷새 바람 불고 열흘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 양각 - 사진 2>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양각 - 서각을 모르시는 문외한들께서 알기 쉽도록 작품과정을 설명해보자면 1. 초고 작성 소재에 맞는 원고를 작성하거나 원고에 맞는 소재를 찾는다. 서각을 할 초고는 직접 쓰거나 서예가의 육필, 또는 자전을 이용하여 집자를 하며 초고를 작성한다. 여러 방법으로 작성된 원고를 복사한 후 배자를 한다. 작품 전체를 복사하지 못할 경우 원고의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