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그치고 맑게 갠 일요일 아침에 느닷없이 속리산 여행을 나선다. 남녘의 바닷가 근처만 서성이다가 이 가을을 다 보낼 수는 없다는 동업자의 여행 계획에 속리산이 추가된 것이다. 속리산에 대한 정보 중에서 법주사가 단연 으뜸으로 선정되고 다소 늦은 아침 아홉 시에 바로 출발한 것이다. 두 시간 반 만에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법주사 일주문 앞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할려는데 앞줄에 서신 어르신들 몇 분이 무료입장 확인을 하길래 여차여차 알아보니 65세 이상이 대상자라고 하신다. 염치 불고하고 면허증과 사천 원을 들이밀고 입장하니 동업자의 타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속리산 자락 아래 펼쳐진 넓은 절집 마당에는 늦은 가을을 만끽하는 관광객과 불심 깊으신 불자들로 가득하다. 처마마다 달린 풍경이 가을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