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3

양배추 결구

올해 만우절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양배추 포트묘를 선물 받고 정식한 지 거의 석 달이 지났다. 별 농약도 비료도 없이 잘 큰다는 말씀은 오보였다. 두터운 잎을 즐기는 달팽이를 구제하고 나니 봄가뭄에 진딧물이 창궐하여 양배추의 속잎을 절단내고 말았다. 무농약으로 버텨볼려니 고압 지하수로 진딧물을 세탁해 주는 방법밖에 다른 수단은 없었다. 다행히 구멍 숭숭 뚫린 이파리에도 속잎은 결구되기 시작한다. 그중 생육이 빠른 두 덩이로 양배추 김치를 담가 오늘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릴 작정이다. 처음 농사로는 꽤 성공작(?)이라 자평한다.

양배추

먹거리의 종류는 많다. 한국이 원산지인 토종이 있고 외국에서 흘러(?) 온 동. 식물이 있을 것이다. 양배추는 아마도 토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인체 내장,,, 특히 위장에 특별한 식품으로 알고 있다. 농원을 운영하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여러 동식물도 만난다. 이웃의 농업인께 달포전 양배추 한판을 필자에게 맡긴 적이 있다. 제대로 된 농사를 본보이라면서 넘겨주신 것이다. 정식 후 갈무리가 몇 번째 인가? 별 비료가 없음에도 생육이 좋다. 봄비도 여러차례 지나고 기록이 필요할 것 같아 게시드린다. 양배추 128포기를 농사짓고 나서 아마도 인심을 굉장히 잃을 것 같다. 나누어 주겠다는 풍(?)이 128번이 넘었으니,,,,

양배추 정식

생각지도 않은 양배추 모종 한판을 입수했다. 심어보라고 주는데 거절할 수 없어 친구를 불러 정식을 하는데 친구는 아주 열심이다. 이른 봄부터 극성인 잡초를 뽑고 봄 땡볕에 쪼그려 앉아 심으려고 하니 온몸이 고단하다. 남는 일부의 묘종은 작년 고구마를 심었던 반송 소나무 이랑의 비탈에 마저 심었다. 처음 농사 지어보는 먹거리 채소라서 기대가 매우 크지만 적지 않은 수량의 양배추가 풍년이 들면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릴 생각에 마음이 벙벙하다. 부랴부랴 철거해 두었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지하수를 살수하고 나니 뿌듯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이 밭은 틀림없이 친구가 책임지고 관리를 잘해 줄 것으로 보인다. 너무 열심인 것을 보면,,, 포트판의 빈 구멍을 헤아려 보니 128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