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우절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양배추 포트묘를 선물 받고 정식한 지 거의 석 달이 지났다. 별 농약도 비료도 없이 잘 큰다는 말씀은 오보였다. 두터운 잎을 즐기는 달팽이를 구제하고 나니 봄가뭄에 진딧물이 창궐하여 양배추의 속잎을 절단내고 말았다. 무농약으로 버텨볼려니 고압 지하수로 진딧물을 세탁해 주는 방법밖에 다른 수단은 없었다. 다행히 구멍 숭숭 뚫린 이파리에도 속잎은 결구되기 시작한다. 그중 생육이 빠른 두 덩이로 양배추 김치를 담가 오늘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릴 작정이다. 처음 농사로는 꽤 성공작(?)이라 자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