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병아리를 입식하고 처음 바깥나들이를 시켰다. 닭 장안에서 흙을 헤치고 무엇인가를 쪼아 먹는 둥 마는 둥 어떤 놈은 만들어 준 사다리를 날아 올라 날갯짓을 하염없이 하는 동작들을 보니 한 평도 안 되는 닭장에 적응을 못하고 몸부림을 친다. 부랴부랴 완성된 울타리의 아랫단 빈틈을 솔가지로 막고 닭장 마당에 병아리들을 방사해 줬다. 문을 열자마자 잽싸게 튀어 나오는 놈은 수컷과 암컷 각 한 마리씩이고 나머지는 선뜻 나오지를 않는다. 먹이통과 물통을 바깥으로 빼주니 그제서야 이리저리 눈치를 보면서 한놈 두 놈 나오기 시작했다. 한 시간 후에 다시 가보니 모든 병아리들이 벌레나 개미를 쫒아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밭일을 하다가 잡은 굼벵이를 던져주니 종종걸음으로 한놈이 달려드는데 뛰어오는 발걸음이 무척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