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의 한파, 갑작스러운 봄 날씨, 그리고 또 동해안의 폭설-한마디로 미친 날씨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전남지방을 제외한 전국에 창궐하고 있는 구제역과 서해안의 조류독감은 한반도만 감기를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랜만에 동업자와 함께 서부경남의 의령군과 함안군에 새로 개설된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한 나들이를 나섰다. 약 2년 전 청보리밭 물결의 파문을 보여주었던 농지가 궁도장으로 변신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당초 군북면의 소나무밭 대체농지로 활용하려던 계획으로 구입한 밭이 느닷없이 궁도장으로 수용한다는 의령군의 공문을 받고 당황해했던 일도 어제 일이 되어 버렸다. 말끔하게 단장된 홍의정 궁도장에는 의령군 주민으로 보이는 어르신 두분이 힘껏 활을 당기고 계셨다. 홀대만 받는 농지로 있는 것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