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의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에는 이런 시구가 있다. ~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 자작나무의 겉껍질이 하얀 비단결처럼 곱게 숲을 이룬 곳에서 겨울 찬바람이 소매 끝을 스며들 때면 사람들의 마음이 순수해지는가 보다. 국내 주목받고 있는 여느 시인들의 자작나무나 그 숲을 노래한 시가 제법 많은 이유도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삼년째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 세 그루가 농원 비탈에도 서 있다. 오늘처럼 날씨가 차고 바람이 불면 하얀 껍질이 유난히 돋보여서 귀태가 줄줄 흐른다. 강원도 탄광 지역의 폐석 더미에 종자가 바람에 날려와서 이루어진 자작나무 숲이 관광지로 조성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나흘 시간이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