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작업 2

소나무 전정작업

계사년을 보내고 갑오년을 맞으면서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일거리를 만들었다. 경사면에 심긴 소나무 전정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태동 안 제멋대로 자라도록 묵혀 두었던 반송, 홍송, 해송들의 가지가 촘촘해 바람이 잘 통하지 못하고 지난여름에는 소나무 진딧물까지 발생되었던 것이다. 날씨까지 부조한다고 한겨울이 봄날씨보다 더 포근했기 때문에 일은 사흘 만에 끝낼 수 있었다. 과감하게 가지를 쳐주고 시원스럽게 가슴을 비워주어 통풍이 잘되게 해주었다. 역시 잡념을 뿌리치는 데는 노동이 최고다.

과수원 전정작업

삼월의 첫 휴일을 맞아 미루고 미루어 놓았던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첫째를 반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전정 농기구들을 챙기고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챙기는 것은 제주도부터 시작되는 봄비가 남부를 적신 다음에는 과수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추정해보니 약 3시간 정도의 작업 가능시간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적한 국도변에는 운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쉽게 과수원에 도착하였고 과수원 농막에 먹을거리를 부려 놓고는 바로 전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전정작업의 경험이 없는 첫째와 동업자를 한 팀으로 묶어 작업을 하게 한 후 매실나무 전정을 시작하는데 나무 키가 언제 이렇게 자랐나 할 정도로 웃자라 있다. 어차피 우리 식구의 키보다 높게 달린 매실은 그림의 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