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2

제비꽃(자화지정)

올해도 제비꽃이 만발하였다. 누가 씨를 뿌린 것도 아닌데 온실 바깥 배수로 주위에 길게 제비꽃이 빼곡하다. 중학교에 입학했을때 처음 만났던 잉크색과 똑같은 푸른색이다. 펜촉 잉크찌꺼기를 씻는다고 세숫대야에서 장난하던 시절이 엊그제였는데,, '파란 잉크색이 허공으로 스러지던 아버지 담배연기처럼 영롱하게(?) 물속에서 굽이쳐 퍼질 때 손가락으로 휘저으며 놀던 시절의 그때 그 푸른색이여!' 언제나 제비꽃을 보면 아버지의 담배연기에 겹쳐진 잉크색이 명현반응처럼 되풀이 된다. 비타민 함량이 높아 제비꽃으로 비빔밥을 해 먹는다고 알려졌지만 차마 이 꽃을 먹지는 못할 것 같다.

찰 옥수수 파종

날짜: 2010.04.14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자연을 무자비하게 다룬댓가로 지구 곳곳에서 태풍, 물난리,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시아권에도 계속 지진이 감지되고 있고 잔인한 사월이라서 그냥 지나가면 누가 뭐랄까 봐 중부 내륙지방의 새벽 온도가 영하를 기록하였단다. 45년 만에 처음이란다. 주말에는 천안함 뒷부분을 인양할 것이라는 뉴스를 듣고 농원으로 갔다. 올 6월에 전원주택을 지을 예정이신 옆 필지의 주인께서 주신 찰옥수수가 온실에 있다. 미리 뿌리싹을 틔운 걸 받은 터라 오늘 중으로 파종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주 맛있는 옥수수라면서 주시는데 받지 않을 수도 없이 엉거주춤했던 게 결국은 또 일을 벌이는 꼴이 되었다. 추비를 해야 하고 잡초도 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