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제비꽃이 만발하였다. 누가 씨를 뿌린 것도 아닌데 온실 바깥 배수로 주위에 길게 제비꽃이 빼곡하다. 중학교에 입학했을때 처음 만났던 잉크색과 똑같은 푸른색이다. 펜촉 잉크찌꺼기를 씻는다고 세숫대야에서 장난하던 시절이 엊그제였는데,, '파란 잉크색이 허공으로 스러지던 아버지 담배연기처럼 영롱하게(?) 물속에서 굽이쳐 퍼질 때 손가락으로 휘저으며 놀던 시절의 그때 그 푸른색이여!' 언제나 제비꽃을 보면 아버지의 담배연기에 겹쳐진 잉크색이 명현반응처럼 되풀이 된다. 비타민 함량이 높아 제비꽃으로 비빔밥을 해 먹는다고 알려졌지만 차마 이 꽃을 먹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