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고 이십오 일이 지났다. 태풍 '마니'가 일본으로 지나간 후 화창한 여름날의 땡볕에 눈이 부시다. 오랜만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큰 놈의 초등학교 자모회에서 만난 후 지금까지 부부 동반으로 만나는 모임의 회원 한분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아니 초대를 요청하였다고 해야 더 진실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소나무밭을 구입한 후 삼 년이 넘었지만 농사짓는 것을 크게 자랑하지 않아 모임의 회원들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농사짓기의 자초지종을 고백하니 모임의 회원들은 호기심반 부러움반의 대화중에 모두들 전원주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다들 노후의 여가시간은 농사짓기로 귀결되는구나 하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한 적이 있었던 차 올해 제일 먼저 농지를 구입한 사람이 오늘 초대한 분이다.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