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금 2

모란(흑룡금)의 개화

아침 마당에서 익숙한 꽃향기가 알싸하다. 포기 나누기를 한 모란꽃 한 개가 개화되어 있고 다른 가지의 꽃망울은 한껏 부풀고 있다. 언제나 이때 쯤이면 누리는 기쁨이지만 올해는 포기 나누느라고 뿌리가 많이 다쳐 꽃의 크기도 잎의 모양도 빈약한 편이다. 그래도 향기만큼은 예년에 뒤지지 않고 강렬한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꽃망울이 열두어개 남짓하니 한 열흘 동안은 모란 향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모란(목단)꽃 포기 나누기

집 마당에 오래된 모란꽃이 있다. 최근에 품종명을 알게 되었는데 '흑룡 금'이라고 한다. 시중 가격이 포기당 약 7만 원 내외로 형성되는 최고급종임을 알게 되었다. 이 모란은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소중하게 기르시던 꽃나무인데 약 10여 년 전에 새집을 지어 이사를 할 때 필자에게 물려주신 나무이다.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뜻으로 지금껏 알고 있다. 집 마당에서 언제나 봄의 시작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꽃나무인데 이번에 포기나누기를 시도하였다. 그런데 그 작업이 만만치가 않았다. 뿌리가 깊은 곳까지 뻗어 있어 캐내기 너무 어려웠다. 10여 년 동안에 묵혀 놓았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뿌리 나누기도 그 굵기가 너무 비대하여 4 무더기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