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리 3

봄비의 힘

봄비의 위력은 대단하다. 창원지방의 오늘 날씨는 초여름 날씨 수준이라서 그런지 온 농원이 봄기운에 흠뻑 빠져있다. 탱탱 부푼 벚꽃 꽃망울은 만개되었고 비탈에 심긴 또 한그루의 명자꽃은 뒤늦게 만발이다. 검붉은 꽃잎에 노란 수술들이 대비되어 더욱 농염하다. 히어리의 노란꽃차례는 이제 색깔이 퇴색되어 끝물이고 개나리의 노란빛 봄은 봄바람의 훈풍에 기고만장하게 흔들거리고 있다. 내일은 전국이 또 봄비 소식이고 경남 일원은 40 밀리미터 내외로서 엊그제 강우량에는 못 미치지만 봄 농사를 준비하시는 농업인 여러분께는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봄비의 힘이 대지를 깨우고 있다.

봄꽃 소식

농원의 명자나무 두 그루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개나리, 히어리, 벚꽃 다음이 명자나무 차례다. 지난겨울의 엄동설한에 얼어 죽지 않고 순서대로 봄을 알린다고 바쁘다. 사진 1 반송이 심긴 비탈에 서있는 명자나무 개화. 사진 2 온실 옆의 명자나무 꽃. 사진 3 우리나라의 희귀종으로 농원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고 있다. 3월 9일 개화. 사진 4 개나리가 만개한 모습. 3월 19일 촬영.

히어리(Korean winter hazel)

2010년 소나기가 내리는 만우절에 조경수 묘목이 농원에 도착하여 난감하였던 추억을 블로그에 게시하였던 적이 있다. 그날 묘목을 심었던 날은 비가 많이 내려 일회용 우의를 입고 작업했던 일이 어제일 같은데 벌써 2년 전의 추억이 되어 버렸다. 묘목 한그루의 가격이 500원부터 최고 5000원까지 약 20여만원 어치의 조경수 묘목을 서울 소재의 전문업체에 주문하였는데 농원에 정식 작업을 마친 후에 결산하여 보니 몇 가지 품종은 아예 품절이 되어 배송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추가 주문을 의논하던 중 티브이 방송에서 뉴스정보로 입수하였던 우리나라 특산품종인 '히어리'로 교환해 주도록 신청했던 나무가 오늘 노랗게 꽃으로 폈다. 작년에 얼핏 본 '히어리는 생육상태가 너무 왜소하게 자라 고추대로 허리를 세워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