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과 3월 초에 걸쳐 있는 연휴의 첫날이다.
봄비가 내린 뒤끝이라서 농원은 습기가 가득하고 3개의 연못에도 빗물이 가득하고 수면에는 강풍에 떨어진 소나무의 묵은 잎이 지저분하게 떠있다.
봄비에 푸근하게 부드러워진 밭흙에 삽을 찔러 넣으니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지하수 관정 인근에 있는 2개의 밭에 이랑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높은 곳의 밭은 조경수의 묘목장으로 쓸 예정이고 아래 밭은 지하수 관정이 가까워 채마밭으로 쓸 생각으로 밭갈이를 시작하였다.
채마밭에는 완두콩을 파종하고 싶다. 부추(부추)도 씨를 구해 나물 양식으로 삼아야겠다. 토종 오이도 심어 한여름에 갈증을 달래는 채소로 애용하고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오후 한나절이 지나갔다.
그리고 지하수 관정의 관로를 온실까지 연결하는 터파기 작업도 일부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