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전통주,약초재배,양봉과 이용

돌아온 매실주

왼다리베드로 2011. 6. 11. 22:15

글 제목이 액션물의 영화 포스터같이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정말 색갈이 고운 매실주가 돌아온 것이다.

 

2년 전 올해와 같이 매실을 수확하여 선물로 보낸 것이 술로 변하여 귀가했다.

선물을 주신 분은 전남 광주에서 생활하시는 분으로 필자와는 부부모임도 매년 같이 하시는 분으로 성격이 자상하여 잔잔한 정이 너무(?) 많으신 분으로 조그만 일에도 감격을 잘하는 성품이다.

30여 년 이상을 교우하고 있다.

수년 전 무안군 회산지의 연꽃 산업축제에 초청을 해 주시어 하루를 연꽃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신 바 있고 그날 저녁에는 광주의 어느 재래시장 골목에 있는 횟집에서 회무침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게 해 주신 적도 있다.

막걸리를 매우 좋아하고 흘러간 옛노래를 즐기고 풍류적인 문화 활동에 취미가 많기도 한 분이다.

 

매실주를 포장한 종이상자는 한약방의 것이고 매실주를 담은 병은 '궁정동 만찬'에 등장하는 유명한 양주병이고  그냥 한 병이면 족할 것을,,, 페트병 소주 두병이 추가되어 있다. 소주병의 산지는 광주 인근의 장성군인 것을 보니 요즈음은 막걸리를 그만두고 양주 또는 소주로 입맛을 바꾼 것일까? 

매우 어울리지 않는 상상을 하는 것 같다.왜냐면 막걸리를 그만 둘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택배 물건속엔 구구절절이 이 선물의 내력을 설명하는 편지 한 통이 또 동봉되어 있다.

축의금 봉투 앞면에는 감사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그분의 이름옆에 부인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다.

이분의 성품을 이해할 수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임을 여러분들께서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으실 것이다.

 

오늘 이 선물과 또같은 모습으로 한번 더 전달받은 적이 있었는데 여러 개의 전각 소재-개구리, 뱀, 거북형의 유대를 가진 돌-를 선물로 주신 적이 있다. 그때도 전각 돌을 구입한 사유와 선물한 뜻을 구구절절 적어 동봉한 것이다.

 

우리 집의 동업자도 놀라움반 반가움 반 호기심반으로 양주잔 두 개를 꺼내와 냉장고 얼음으로 브랜딩 하여 식탁에 내어 놓는다. 한잔을 마시고 두 잔을 비우고 석 잔을 음미하는데 알코올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술 같지 않는 술맛이다.

제조하신 분 말대로 즙(엑기스)인지 술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 음료로 발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식경 후에는 주체할 수없는 졸음이 몰려오는 게 영판 술 취한 증상으로 온몸의 기운을 빠지게 하는 오묘한 성능을 가진 그런 음료를 만들어 보낸 선물이다.

 

이번 선물은 색깔도 맑고 고울 뿐더러  향도 그윽한 것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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